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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국내 ASF 발생의 의미와 재발방지를 위해 해야 할 일

발라드 동물병원 조정준 수의사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19 가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ASF(African swine fever,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보고가 된 후 1년 만에 국내에서도 ASF가 발생했다.

 

9월 17일,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14개 농장에서 ASF가 확진되었다. 강화도 및 파주, 연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는데,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많은 양돈사양가와 양돈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 연천지역에서의 14차 확진 이후 아직 추가 확진은 없는 상황이지만, 경기 양주 소재의 농장, 충남 홍성지역의 도축장, 경기 화성 소재의 농장 등 ASF 발생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의심신고가 지속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범국민적인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의심신고가 ASF 확진으로 이어진다면 경기도 이남으로 이어지는 방역대를 뚫고 ASF 바이러스가 남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경기북부 지역에서 ASF 발생 후 질병확산 차단을 위해 차단방역 강도를 더욱 높인 상황에서 전국 확산의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토착화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감염 경로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ASF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적절한 차단방역 대책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ASF는 경기 북부 및 강화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ASF의 차단방역과 확산 방지 여부에 따라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는 실정이다.

 

ASF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내의 사육 돼지가 절멸에 가까운 상태에 빠질 경우, 소비자 물가는 물론 국내 경기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양돈농가, 축산업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시민들 역시 AS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9월 16일, ASF가 처음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약 20일이 경과한 현재 총 14건의 확진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의심신고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확산된다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또한 현재 ASF의 발생 특징과 임상증상은 기존의 보고와는 다르게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일괄사육농장에서 '모돈의 증상'이 첫 번째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모돈의 폐사, 고열로 인한 유산이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혹은 베트남 등의 ASF 발생국가에서의 발생 경험에서도 번식돈으로부터 발생을 확인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발병양상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느린 속도로 1~2두의 번식돈에서 설사 및 구토, 유산, 폐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처럼 ASF의 증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의 증상과 유사한 점이 많아 ASF의 임상 증상인지 감별 진단 하는 것은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유산 및 조산, 고열, 식불, 피부병변, 비강·구강 출혈, 폐사 등 이러한 임상 증상은 이미 농장에 상재화되어 농장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PRRS, 인플루엔자, 흉막폐렴, 파스튜렐라폐렴, 글레써씨병, 급성출혈성회장염, 돈단독, 열스트레스 등 많은 질병·질환과 초기 임상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증상이 확인될 경우 ASF 의심신고를 하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ASF 전파 및 확산 경로 차단 대책

1. 외부 인원 및 차량의 농장 방문 최소화

ASF 확진 및 의심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농장 외부의 모든 인원, 차량 등은 오염된 상태로 판단하고 접근을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 농장 내·외부에서 진행중인 공사 및 외부 인원의 방문계획 및 모임 그 중에서도 축산 관련 모임 등은 특히나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질병예찰 등으로 방문하는 인원을 포함한 양돈 관련 인원은 위험군에 해당한다. 따라서 돈군 및 질병 등의 예찰이 필요하다면 영상 통화 및 촬영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질병 검사를 위한 채혈 역시 농장 직원이 채혈을 한 후 외부로 전달하여 외부인원이 농장 내부로 출입하는 것을 차단해 질병의 전파 및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농장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 도축장 관련 차량 및 인원 관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도축장은 일반 농장보다 ASF 바이러스의 전파 및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은 축산시설이다. 큰 규모의 도축장은 하루에 돼지출하차량이 50대 이상, 냉동운송차량 역시 하루에도 수십 대씩 왕래하는 곳이다. 이러한 돼지출하차량과 냉동운송차량들은 전국의 많은 농장과 축산시설들로 이동한다.

따라서 축산차량들은 많은 축산시설들을 오고 가게되면서 수 많은 농장과 여러 축산시설과의 역학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축산시설을 방문한 차량을 통해 전파 및 확산 가능성을 제기한다. ASF 바이러스는 혈액 등 돼지의 체액, 분변 등을 통해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혈액 1㎖에는 바이러스가 약 1,500만 ~ 1억개 정도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혈흔이 단 0.001㎖만 남아있어도 바이러스가 최소 1만5,000개 정도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아주 작은 양의 혈액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즉, 극소량의 혈흔이 묻은 축산 차량을 통해 전국으로 ASF가 전파 및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축장의 오염으로 인해 ASF가 확산될 경우, ASF의 확산 속도와 지역적인 확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수도 있다.

 

도축장은 여러 축산시설 중 위험도가 아주 높은 장소이며, 출하차와 출하기사 역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출하시 출하기사의 접촉을 차단해야하며, 출하차량의 세척 및 소독활동 또한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ASF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소독약을 선택하고 권장하고 있는 희석배수로 희석하여 사용해야 하며, 소독약 도포 후 소독약이 충분히 작용될 수 있도록 충분한 건조대기시간을 가져야 한다.   

 

의심증상 발견 시 신고처

농림축산검역본부 (Tel. 1588-4060, 1588-9060)


3. 외부 돈육, 가공돈육 제품 농장 내 반입 금지

10월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신고 수입축산물을 유통 및 판매하는 업소에서 압류한 돈육포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을 발표하였는데, 국내에 ASF가 발생한 이후에도 국제공항과 항만 등을 통해 해외축산물의 반입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ASF 바이러스는 알려진 대로 생존력이 매우 높아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냉장육 및 냉동육을 비롯한 축산물과 소시지, 햄 등 축산가공품에서도 수개월 동안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육이 아닌 훈제나 건조된 식육제품에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축산물 반입으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ASF 발생국가 방문이나 해외축산물의 국내 반입 및 농장 반입을 자제해야하며, 또한 이러한 사실을 농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충분한 교육을 통해 ASF의 전파와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4. 야생멧돼지

10월 3일, 경기도 연천군의 비무장지대 내 야생 멧돼지의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야생 멧돼지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약 30만 마리의 야생멧돼지가 서식하고 있어 멧돼지를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멧돼지가 전국에 산재하고 있어 ASF가 국내에서도 상재화 될 수도 있기에 ASF의 공포는 더욱 더 커질 것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멧돼지가 ASF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ASF는 유행병 단계를 거쳐 ‘풍토병’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의 초기에는 멧돼지들이 ASF를 빠르게 전파하는 “유행병 상태”를 거치지만 그만큼 폐사하는 개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질병의 확산속도는 점차 느려진다.

 

하지만 ASF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생존기간이 매우 길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멧돼지가 다른 개체와 접촉해 전염시킬 수도 있으며, 이미 ASF로 폐사한 멧돼지를 통해 새로운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ASF 발병 지역에서는 ASF가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이처럼 ASF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 또는 상재화 단계” 로도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멧돼지는 비교적 활동범위가 넓은 편이고 번식력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야생동물 특성상 대대적인 살처분이나 이동중지 조치와 같은 방역조치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으로 멧돼지를 관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ASF가 발생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며

현재 ASF는 국내 양돈산업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으나 그중 다행인 것은 구제역과 같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공기전파가 어렵기에 위에서 기술한 차단방역 원칙만 충실히 따른다면 농장 내 유입은 어려울 것이다. 농가에서는 이동정지에 의한 출하지연 등으로 많이 어렵겠지만 이번을 계기를 통해 방역의식을 고취시키고 방역시설 점검과 보완을 통해 차단방역을 강화한다면 국내 양돈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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