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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돈 소비부진, 소비자에게 물어야 한다

최근 낮은 돈가의 근본 원인 몰라...한돈 소비자를 분석하고 소비 변화를 읽어야

"깨톡!" 양돈장하는 친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요즘 돈가가 왜 이렇냐? 소비패턴이 바뀐 것인지, 돼지고기가 너무 안팔린단다' 

 

스마트폰의 알람소리를 들으며 시작되는 오늘날 현대인의 아침은, 스마트폰을 켜고 랭킹뉴스를 휘리릭 검색하며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우리나라입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리서치에 의하면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급율은 100%이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95%를 차지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로 77%에 이어 우리나라는 76%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보급율과 소셜 미디어 사용은 '스낵컬쳐(Snack Culture)'를 발생시켰습니다. '스낵컬쳐'란 간단하게 스낵(과자)을 집어먹듯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콘텐츠의 소비가 매우 가볍고 빠르며 강합니다. 두꺼운 책을 읽기보다는 '스마트폰 좀비'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며 가볍게 콘텐츠를 탐닉합니다. 

 

 

이러한 생활 전반적인 문화는 식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소비자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인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가벼운 식사문화는 여성과 20~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어떤 메뉴를 왜 골랐는지 물었을때 '간단하게(41.5%) 손쉽게(24%) 빨리(17.1%) 집에서 해 먹기 힘든(5.6%) 메뉴를 선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빨리 간단하게 먹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가볍고 빠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식생활 변화는 올여름 간편식에 대한 더욱 뜨거운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식생활 변화가 한돈의 소비부진으로 올여름 양돈농가들을 더위보다 더 괴롭힐지 모르겠습니다. 

 

 

이마트는 '에어프라이어기 전용 삼겹살·목살' 제품을 내놓았고 CJ의 햇반에 스팸 한조각은 맛의 진리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변화는 단순히 소비패턴의 변화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들 '한돈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합니다. 다소 막연합니다.

'생산성과 품질 향상없이 미래가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말일 수 있습니다. 

 

한돈산업이 매일매일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만해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시장을 읽고, 소비자를 관찰하며, 새로운 기술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변화에도 방향과 속도가 필요합니다. 

 

최근 돈가가 기대 이하입니다. 이상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량도 많고, 재고도 많지만, 무엇보다 한돈의 소비감소를 낮은 돈가의 근본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관련해 다양한 추정과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한돈의 소비감소의 원인을 전통적인 육가공이나 유통에 물을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물어야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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