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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청년수기] 내 작은 기억들의 시작점,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차세대축산리더아카데미 1기 이다예 (충남대학교)

[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시작하기 전

나는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에 매력을 느껴 동물자원 과학부에 지원하여 입학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전공 공부는 나의 적성에 잘 맞았다. 전공 공부를 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취업에 대해서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진 사람이었다.

 

관심 있는 분야가 많아 오히려 선택할 수 없었다. 또한 주변에 축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드물어 학교 동기들과만 축산 관련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주제로만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에 다양한 사람들과 축산 분야의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그때 학과 공지를 통해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대해 검색해 보니, 이전 기수 참가자들이 작성한 수기의 일부를 기사로 접할 수 있었다. 참여 수기에서는 2주간의 농장실습을 통해 평소 배우지 못했던 현장의 모습과 이론과 다른 축산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무자 강의와 농장 실습을 통해 현장과 비교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고,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관심이 생겼다.

 

또한 전국의 축산 관련 학과에 진학 중인 학생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후 발대식에 참가하여 전국의 축산학도와 교류하고 실무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발대식에서부터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지원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기대하던 활동들

발대식 이후 줌으로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를 진행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이론과 축산 현장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음 키움 프로젝트에서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7월에는 2주 동안 농장실습을 진행했다. 이론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와 이론과 현장의 다른 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축산 선도기업 탐방에서는 축산 가공, 유통을 주제로 농장, 가공·유통 공장에서 축산과 새로운 분야의 접목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창업, 창직 코칭 워크숍에서는 창업, 창직을 위한 강의와 실습을 통해 팀별로 창업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키움 프로젝트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통해 나의 가치를 찾고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지에서 ‘나의 365 도전과제’, ‘성장을 위한 라이프 design’ 등을 작성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에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지를 작성하면서 지금까지의 내가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없이 활동들을 진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다른 조원들의 발표를 듣는데 모두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발표내용을 들으니 다른 활동 없이 학교 공부에만 매진했던 나 자신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지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만약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나의 활동들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더욱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활동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신 나의 발자취가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음 키움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부끄러움과 나의 부족함은 공모전이나 외부활동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주저 없이 도전해 보고자 하는 동기가 되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활동계획을 세워 더욱 효율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의 활동 중 2주간 진행했던 농장실습이 가장 기대했던 활동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축산 분야의 농장실습은 순서대로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에서 진행했다. 맨 처음 농장에 가자마자 임신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임신사에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돼지의 분변을 치우는 일이었다.

 

사실 농장 분위기도 어색한 상황에서 몸길이가 내 키보다 더 큰 것 같은 모돈들도 무서웠으며, 익숙하지 않은 냄새를 맡으며 삽으로 분변을 치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일이 익숙해졌고 돼지가 귀여워 보였다. 

 

익숙해진 후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일할 수 있었고 비로소 이론으로 배운 내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돈사에서 어떤 분뇨처리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돼지가 특정 상태일 때 어떤 형태의 분변이 나타나는지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일하는 중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쉬는 시간마다 팀원들과 답을 의논해 보고 농장 직원분들께 질문하며 궁금증을 해결했다.

 

임신사에서는 발정확인이 가장 중요한데 이론으로 배웠던 발정징후는 외음부에서 점액이 흐르거나 등을 눌렀을 때 부동자세가 나타난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현장에서 등을 누르면 소리를 지르고 마구 움직이는 돼지를 종부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웅돈이 가까이 있을 때, 발정상태인 돼지는 더욱 소리를 크게 지르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발정확인을 위해서는 순서대로 외음부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웅돈이 없을 때 등을 누르면 가만히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 돼지 눈의 초점과 귀가 서 있는지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웅돈이 있을 때 소리를 치며 마구 움직이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이유 자돈 중 친구의 젖을 물고 있는 돼지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모돈과의 기억이 남아 있거나 환경이 적절하지 않을 때 등 다양한 이론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처럼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내가 알고 있는 이론을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론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거나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농장실습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농장실습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농장실습을 통해 배우고 얻는 것이 더욱 많기 때문에 축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농장실습을 한 번쯤 꼭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다. 농장실습이 보람차고 배운 것이 많았다고 느꼈던 것은 자연 교배 관찰, 인공수정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농장 직원분들의 덕분이다. 

 

이러한 농장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스마트폰 영상 공모전에 참가했다. 영상 공모전에 영상을 출품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점심시간에는 영상을 찍고 일과가 끝난 후에는 모여서 영상회의를 했다. 비록 농장일로 인해 몸은 고됐지만 팀원들과 함께 농장 얘기를 나누며 영상회의를 하는 것이 즐거웠다. 영상에는 농장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느낀 점과 변화한 점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1분 내외로 영상을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담고 싶은 내용을 모두 담는 것을 중점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농장 일과 영상 제작을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중요했는데 쉬는 시간에도 영상회의를 할 만큼 잠깐의 시간도 아껴쓰고자 노력했다.

 

이처럼 영상회의라는 목적으로 팀원들과 매일같이 얘기를 하다보니 당연히 팀원들과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팀원들과 친해진 후에는 농장 일 또한 쉬워지게 되었다.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힘들더라고 상대방을 생각해 분변이 담긴 수레를 밀거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더라도 팀원의 일을 먼저 도와주며 함께 일했다. 이를 통해서 추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협력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생각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박 3일동안 진행된 축산 선도기업 탐방에서는 가공, 유통 분야의 선도기업들에 방문했다. 선도기업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축산업과 더불어 새로운 분야를 접목시켜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점이였다. 기존의 것에 새로운 분야를 접목시키는 것은 창업, 창직을 위해서도 필요한 활동이다.

 

창업, 창직 코칭 워크숍에서는 창업, 창직을 위한 이론을 배우는 강의와 실습을 통해 피치덱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업, 창직 코칭 워크숍 내내 강조된 부분은 기존에 존재하는 것과의 차별점이였기 때문에 선도기업 탐방에서의 강의를 되돌아볼 수 있었으며 선도기업 탐방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실습과 활동지 작성을 통해 ‘비선호부위를 활용한 시니어 푸드’를 주제로 피치덱을 작성했다. 비선호 부위를 기존의 고기를 활용한 요리처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되 2025년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통계청 자료와 중장년층, 특히 50대에서 치주질환 치료가 가장 많다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목표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레시피 콘테스트를 통한 지속적인 새로운 레시피 창출로 홍보와 경쟁력까지 확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건강수명의 증대와 비선호 부위의 재고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활동을 통해 창업, 창직 코칭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개최한 피치덱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얻었다. 

 

활동 중간에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반복하는 수렴과 발산 반복 프로세스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선정하고 목표 고객을 설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목표 고객을 설정하는 과정에서는 고객의 문제 상황뿐만 아니라 나이, 성별 등 구체적으로 고객을 설정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목표 고객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해야하는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비선호 부위가 기존에 사용하는 부위에 비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는 피드백과 중장년층에 대한 시장조사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충분히 목표 고객을 구체적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목표 고객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또한 선형적 사고에서 벗어나 비선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활동을 돌아보며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처음 신청했을 때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다른 지역의 축산학도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욱 컸던 것 같다. 하지만 활동을 진행할수록 축산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커진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알고 있었던 기업들이 아주 극소수의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축산분야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넓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점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나에게 잘 맞는 분야와 맞지 않는 분야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취업을 위해 필요한 경험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등,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학교 공부만 하던 중,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인간은 사소한 기억들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짧고 작은 기억들이 모여 삶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나는 평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활동을 작은 기억, 나의 삶의 일부로 삼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또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으로부터 차세대 축산리더로서의 내 작은 기억들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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