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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청년수기] 나를 우물 밖으로 꺼내준 차축아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1기 최수민(충북대학교)

[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관련 기사).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및 카길애그리퓨리나, 수기 작성자 등의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끝마치며

나는 축산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1학년 때는 학부 생활로 인해 축산에 대해 깊이 배울 기회가 없었고 2, 3학년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외활동의 기회가 적었다. 4학년이 되어서 축산기사를 취득한 후에야 처음으로 돼지를 직접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농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축산업계의 대선배님들 및 기업을 이끄시는 대표님들까지도 만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러한 기회들 속에서 모든 분들이 우리를 축산업계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우리가 존재해야 축산업이 이어져 나갈 수 있다는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주셨다.

 

축산학을 전공하며 축산업에 대해 배우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으며 다양한 기업에 종사하고 계신 현작자분들의 이야기가 매우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러한 기회는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농장실습을 통한 우려와 편견에서의 탈출 그리고 경험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체도 축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양돈학, 우학, 가금학을 이론적으로는 배웠어도 실제로 가축을 본 적은 없어 이론적 지식만 존재하던 사람이 이제는 나보다 큰 돼지를 귀여워하며 4D 직종이라 인식하던 돼지농장에 대한 편견을 모조리 없앨 수 있었다.

 

농장실습은 휴무 없이 14일간 진행되었는데 내가 갔던 농장은 충남 당진에 있는 매산 농장이었다. 전무님께서 우리는 배우러 온 것이기 때문에 팀장님들께 근로자들과 동일한 업무를 할 것을 신신당부하셨고 농장에 대해 자세히 배우기 위해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주셨다.

 

 

첫 번째 사진은 모돈 위에 올라가 편히 자고 있는 갓 태어난 새끼 돼지이다. 저 사진 한 장으로 엄마 돼지와 아기 돼지의 크기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돼지가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지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두 번째 사진은 편히 자고 있는 귀여운 아기 돼지들이다. 세 번째 사진은 나의 사료통 청소를 방해하는 방해꾼의 모습이고 네 번째 사진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신경증세를 보이는 자돈들을 개복한 후 폐를 모아놓은 사진이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건강하지 않은 폐라는 것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사진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자돈의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은 3원 교잡종임에도 불구하고 듀록의 유전자가 강해 털이 갈색으로 발현된 돼지의 모습이다.

 

내가 농장실습에 가는 것에 있어 모두들 걱정하고 우려가 많았다. 한 여름 가장 더울 시기에 농장에 가 언제 피부가 탔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직접 몸으로 배우며 경험하고 왔다. 축산기사를 취득하고 갔기 때문에 실제 이론과 현장의 다른 점을 순간순간 캐치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에 본인들의 경험으로 얻은 정보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눠주신 팀장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단순히 현장의 업무뿐만 아니라 개복을 통해 해부학적 내용도 배울 수 있었고 사료에 넣을 첨가제들의 배합 또한 세세히 가르쳐 주셨다. 백신을 놓을 때는 약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절대 책상에 앉아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이었고 그 누구보다 값진 2주라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확신한다.

 

짧지만 인상 깊었던 축산선도기업 탐방

농장실습을 통한 경험,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2박 3일 전국을 돌며 축산 선도 기업에 직접 가보는 기업 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직접 회사에 가 회사 내부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니 축산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포프리’라는 기업에 가기 전 축산업계의 구글이라는 표현을 쓰길래 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럴까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내가 한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어서 정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회사의 내부 모습 외에도 물고기에게 사료를 주는 것으로 식물을 키우는 것을 보여주셨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던 시설의 내부와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음에 놀랐다. 축산 외에 농업에는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는데 농업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자신감 그리고 목표

사실 농장실습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축산업에 대한 나의 자신감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많은 분들이 양돈산업은 정말 블루오션이며 우리가 꼭 필요하다 하셨지만 실제 양돈장에서의 업무는 너무 고되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보니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프로그램의 이름에 걸맞게 차세대 축산리더가 되기 위해 자동화 시설과 관련된 여러 ict 장비 기업에도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차세대의 축산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약 3달간의 기간 동안 여러 학교의 축산학도들을 만나 함께 축산업에 대해 배우고 서로의 고민이나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축산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배우니 나에게도 그 열정이 닿아 더욱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같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 더 가르쳐주시려, 더 보여주시려 했음을 알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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