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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청년수기] 나의 축산리더 성장기

차세대축산리더아카데미 1기 안민수 (강원대학교)

[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다양한 경험을 하고싶어 지원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강원대학교 학생회 프로그램에 강원대학교 부속목장 견학 프로그램이 있어 참가하였습니다. 서적으로, PPT 자료화면으로만 보고 배웠던 내용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실이 새롭고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목장과 관련된 대외활동이 있다는 소식을 학과 선배님과 학과 공지로 인해 알게 되었고,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도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좋게 약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굉장히 기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참여자들은 전공으로 배웠지만 제가 배우지 못한 내용들을 함께 해야 되어서 제가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천안에서 시작한 2박 3일동안 진행되었던 발대식에 참여하여 강연자들의 내용을 들음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쌓고, 이전 기수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발표도 들으면서 대략적으로 이 대외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만족스러우면서도 현장 체험 활동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과 5월에 진행하였던 현직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농장 관련 강의들을 들으면서 제가 축산학과를 졸업한 이후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향하기 위한 노력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적인 내용과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디테일한 내용을 비교해보며 강의를 들으니 더 재미있었고 축산과 관련된 내용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차세대 축산리더로서의 마인드를 가지게 해준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전에 제가 얻었던 축산과 관련된 정보들은 대부분 삭막하고 어두운 현실들과 관련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로 인해 축산학과를 전공으로 하고 있던 저 또한 축산 관련 업계측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상 매우 적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강원대학교 부속목장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온 이후로 조금씩 깨지기 시작하였고, 대외활동까지 생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라 경험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 현실적으로 적었던 상황이였기에 신중하게 고민을 하게되었고, 학과 선배님과 후배중에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경험했었던 후배의 조언을 듣고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나뵈었던 수많은 현직 축산리더분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축산학과를 전공하고 있던 저의 생각이 너무 무책임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축산과 관련된 저의 생각과 현실적인 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직 축산리더분들이 강의하시고 직업에 대해 굉장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계시며 앞으로 축산업계의 발전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런 마음가짐과 행동들이 진정한 리더의 정신이자 제가 본받아야 하는 정신이라고 느꼈습니다.

 

제 주변 동기들, 지인들을 보면 축산 업계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부정적이였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축산학과와 축산업계가 비선호하게 되는 현실에 대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깨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취지의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긴다면 축산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추억을 안겨준 도암 농장

사실상 이 프로그램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농장 실습을 가게되었을 때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굉장히 컸었습니다. 축산업계로 먼저 진출한 학과 선배가 도암 농장이면 굉장히 시설이 좋고 깔끔한 편이라고 말을 해주었기에 걱정이 크게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농장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깔끔하고 위생적인 모습이였습니다. 돼지 농장의 경우,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고 익히 들어왔어서 그 부분도 상당히 걱정되었지만 이것 또한 제 생각보다는 훨씬 덜했습니다.

 

약 2주간 진행되었던 농장실습동안 팀원들과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를 3일씩 돌아가며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임신사를 가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한 돼지보다는 거대한 돼지들이 저를 맞이하여줘서 처음엔 좀 두려웠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께서 그런 저를 보며 천천히 리드하여 주었고, 함께 일하다보니 어느새 두려움보다는 신기함으로 가득한 눈으로 돼지들을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 학과 특성상 돼지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서 사실상 백지 상태로 시작하게 된 실습이여서 모든 활동들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돼지들을 관리하는 방법과 기간에 따라서 먹이를 주는 양을 조절
해야 되는 중요성, 백신 투여의 중요성, 돼지들의 자연교배들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으며, 암퇘지 발정시키기, 종부(인공수정)시키기, 백신 투여 등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중에서도 백신 투여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경험입니다. 돼지위에 올라타서 목 부위에 주사를 놓는 방식이었는데, 처음에는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많이 무서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식은 땀을 흘려가며 마지막 돼지까지 백신을 투여하고 되돌아봤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농장실습에서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좋은 경험 중 하나입니다.

 

분만사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 돼지들을 받고 관리하는 업무들을 주로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돼지들의 양막을 벗겨주고 탯줄을 자르는 업무를 할 때, 생명이 태어남의 소중함과 신비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유 시기가 다가온 모돈과 자돈들을 각각 임신사와 자돈사로 이동시키는 업무도 하게 되었는데 이 업무가 농장 실습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자돈사는 아기 돼지들을 성장시키는데 중점을 가지고 있는 축사입니다. 따라서 주된 업무는 사료 급이하기, 물 급이기 관리하기, 자돈 백신 투여하기 등이였습니다. 자돈사의 경우, 온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다른 축사들에비해 매우 습하고 더웠습니다. 그런 축사에서 백신을 투여할때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축사안에서 업무를 봐야했기 때문에 팀원들과 함께 찜질방에 온것처럼 땀이 줄줄 흘리며 웃고 떠들면서 업무를 진행하였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업무 중간중간에 본부장님과 함께하는 Q&A 시간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궁금한 점들을 수첩에 필기하여 지식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종부할 때 주의할 점, 축사마다 환경이 다른 이유, 백신 및 영양제 투여하는 시점과 이유, 사료 투여량, 기록의 중요성 등과 같은 수업시간에서는 배우고 느끼기 어려운 점들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여서 더 깊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매우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현장에서의 경험이 힘들긴 하였지만 축산학과중에서도 선택된 인원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축산업계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차세대 축산리더 프로그램으로 인해 얻은 결과

2주간 함께하였던 좋은 팀원들과의 좋은 시간,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었고, 농장에서 만나 같이 일하게 되었던 이사님, 본부장님, 수의사님,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가끔씩 연락을 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며, 이후에 전공과 관련된 질문이 생길 때 업계에 진출하여 근무하고 계시는 전문가의 의견을 바로 제공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게 된 점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제가 실습을 갔던 돼지 농장에 대한 식견을, 나아가 사회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돼지고기를 먹거나, 돼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마치 제가 돼지 농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인 것처럼 아는 척을 하게 되었으며, 굉장히 알찬 방학 생활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하고싶은 목표와 축산인으로서의 행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여 제가 축산리더가 되어 이 프로그램에 강연자 혹은 본부장이 되어 미래의 축산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농장 실습에서 툴툴대시면서 저희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 최옥경 본부장님과 저희와 함께 다니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신 카길의 김정훈 본부장님과 모든 프로그램에 함께 다니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SMIBA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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