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록(듀록) 전문 자돈생산농장인 호은2농장(대표 박경원, 이하 호은농장)이 충남 예산에 모돈 450두 신축돈사를 완공하고 다음달 입식 예정입니다. 

 

 

재래식 돈사를 인수하여 150두 일괄 사육하던 호은농장은 계획성 없이 지어진 돈사 구조로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호은농장 박경원 대표는 한여름에 돼지를 분만사로 옮기려면 350m를 이동해야 하는데, 적어도 세 번은 들어눕는 돼지들을 보면서 신축 돈사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색빛 화강암으로 마감 처리된 호은농장은 '돈사'라기보다 '관공서'나 '박물관' 같은 외관을 자랑합니다.  박경원 대표는 "양돈장이라고 생각되면 냄새를 눈으로도 느낀다는 생각에 최대한 양돈장 느낌이 나지 않게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양돈장이 삼각형의 박공 지붕으로 중천장을 활용한 방식으로 짓는데 반해 호은농장은 지붕이 평평한 구조로 중천장과 복도 천장을 통한 덕트 배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방식으로 추정됩니다.  

 

호은농장은 외부 건축물의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 시스템도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기시스템은 중앙 집중 배기식입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여러 번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돈사 어느 구석에도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곳이 없고 일정하게 공기가 퍼져나가도록 설계했습니다. 

 

 

호은농장이 특히 신경을 쓴 점은 환기를 할때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공조시스템을 이용한 것입니다. 공조시스템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함께 농장에 구현했습니다. 공조시스템은 실내 공기를 제어하여 온도, 습도, 공기 순환 등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열대 지방이나 건조한 지역에서 쓰이며 일반적으로 에어컨, 히터 등을 이용하거나 공기청정기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합니다.

 

호은농장은 분만사와 임신사의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을 위해 한여름에도 최소한의 환기량을 가지고 80% 정화 능력을 보여줍니다. 에어컨 사용을 전제로 한 방식은 설정온도에 의해 에어컨이 켜지면, 입기창이 완전히 밀폐되고, 에어컨의 토출량으로만 환기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민원 문제와 에너지 절약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공기를 배출할때는 '라바메틱'이라는 제품을 이용해 최대한 악취를 빼고 정화된 공기를 배출합니다. 라바메틱은 드럼방식으로 천천히 돌면서 공기를 정화합니다. 

 

 

박경원 대표는 돈사 바닥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국내 콘셀라트 제품이 미끄러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미끄럽지 않은 바닥 제품을 들여왔습니다. 국내에서는 호은농장이 처음 설치했습니다.  

 

 

호은농장에는 자동급이기와 리플이 없습니다. 두록의 특성상 등지방이 빠지는 것을 관찰하고 적절한 사료량을 늘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자동급이기는 필요없습니다. 박경원 대표는 유럽의 농장도 개체 밥통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리플보다는 물을 틀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직원들이 더욱 섬세하고 면밀하게 돼지를 관리해야 합니다. 

 

 

호은농장은 두록농장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돈을 직접 관리하고 개량합니다. 호은농장의 두록은 이미 맛으로 정평이 나 유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실함으로 호은2농장을 완공한 박경원 대표는 다음달부터 입식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록 전문 브랜드육의 판로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