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관련 기사).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및 카길애그리퓨리나, 수기 작성자 등의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농장이 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정겨운 곳이라 생각하기에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농장 생산관리에 도전을 적극 추천합니다. - 유진하(1기, 부산대학교)"
미래의 불안감 속에서 지원
한때는 학업에 뜻이 없고, 그저 사람들 만나 놀러 다니는 것이 좋았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철이 들었는지 공부하고, 취업해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배우면 배울수록 궁금증은 한 없이 늘었습니다. 책으로 배우는 것들이 실제 업무에서 적용이 될까? 실제로는 이러한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고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현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배워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고, 저는 무지했던 영역을 채워나가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축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문성을 쌓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중 인생에서 세 번 온다는 기회 중 한 번인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와 기대 그리고 경험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발대식을 위해 천안아산역에 도착하였고 그때부터 축산업에 대한 저의 지식의 깊이와 인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모든 과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축산 각 분야의 박사, 교수 그리고 한 기업의 대표이사까지 화려한 강사진에 놀라고, 우수한 시스템과 교육체계에 두 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제일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갔던 분야는 양돈의 영양 관리, 동물복지, ESG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웠습니다. 특히 카길애그리퓨리나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축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축산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 경영팀을 발족하여 좀 더 폭넓게 ESG 경영 측면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해야 할 점들을 올바르게 풀어나가 고객과 공감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여는 기업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육에서 ESG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큰 기대를 걸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SG, ICT장비, 동물복지, 환경관리, 돼지의 전반적인 이해와 같은 양돈의 전반적인 교육을 받은 뒤 기대하던 2주간의 농장 실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다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았으며, 혼자가 아닌 동료들이 있었기에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피드백하며 나날이 발전해나갔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보고서를 쓰면서 그날 어떤 일들을 했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2주라는 짧은 실습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농장 지식을 넓혀나갔습니다.
실습하였던 농장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면, 저는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았고 과연 내가 실습하는 농가에서는 어떤 식으로 돼지를 사육할지 궁금증이 가득했고, 그 기대는 여기서 모든 것이 해결됐습니다. 우수한 시스템과 시설로 돼지들은 최적의 환경에서 좋은 관리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어 동물복지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우수한 농가였습니다. 또한 모돈 3,000두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농장 그리고 농장 내 직원들의 소통과 협동으로 과별로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되어서 높은 PSY, MSY를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보고 배울 것은 정말 많았고, 잊을 수 없는 뜻깊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성장하는 나의 모습과 생각들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축산 지식을 바탕으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발표회를 준비하기 위해 2명의 동료와 함께 ‘양돈 농장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축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같은 축산전공자들과 인적네트워크 형성과 교육을 받으며 서로의 축산 지식 공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서로 축산업에 대한 꿈과 방향성에 대해서 공유하였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7월부터 시작된 긴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프로그램 일정이 남아 있어, 교육 동기들과의 만남이 남아 있어 하루하루 또 다른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만들기 위해 그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뒤돌아보면 교육받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과 천안을 정말 수도 없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교육을 들으러 가는 기차 안은 너무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때는 삶의 목표가 없던 사람이 이곳에서 꿈을 만들어 실현하기 위해 현재는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축산 지식과 경험 말고도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이 있다면 프로그램 관계자 및 교육 동기, 농장 직원들과 같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농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양돈 농장의 현황과 상황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배웠으며, 농장에서 재밌는 기억이 있다면 농장 실습 마지막 날 일정이 다 끝난 뒤 외국인들과 4:4 족구를 하고 다 같이 사진을 찍으며 농장에서의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축산리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저와 동기들은 이번 기회로 축산에 대한 교육도 받고 실습도 하면서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축산업을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축산학과를 다니면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축산업은 옛날 우리가 흔히 알던 방식의 사육이 아닌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여 체계적이고 청결한 방식으로 농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농장에서 일하는 것은 더럽다, 힘들다, 위험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탓에 진입 자체를 꺼려 농장 생산관리에 있어 인력난이 시급합니다. 저 또한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수한 농장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농장에서 일하면서 그러한 인식은 180도 바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한다면 젊은 인력들의 인식 개선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의 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새로운 인재들이 진입하기 위해선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많은 농가들은 주6일을 주5일로 바꾸려는 시도와 같이 현업 종사자들이 나서서 많은 것을 개선해 나갈 방안을 찾고, 과감한 시도를 하며 조금씩 바꾸다 보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인재들을 받아 우수한 생산성을 보유한 농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농장이 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정겨운 곳이라 생각하기에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농장 생산관리에 도전을 적극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축산업은 책으로만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닌 직접 보고, 경험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커리어에 대해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만 있다면 누구든 이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지원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3달의 기간 동안 내가 정말로 갈망하던 것을 충족시키게 되었고, 앞으로 이 산업에 있어서 더 나아갈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인생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저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축산업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전념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카길애그리퓨리나, 스마트제조혁신협회 그리고항상 교육생들을 위해 세심하게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정말 고마웠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