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돼지 평균 도매가격(kg, 등외 및 제주 가격 제외)이 5499원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1% 적은 수준입니다. 이달 9월 가격이 주목됩니다. 추석이 있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은 당연하고 얼마나 오를지가 관건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1로 전달(103.2)보다는 0.1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6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하지만, 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기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전히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 전반에 대한 판단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는 소비가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9월 조사 결과가 기대됩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에 따르면 8월 평균 국내산 냉장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2615원으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전월과는 -1.8%, 전년동월과는 -1.7%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8월 수입 냉동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1528원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월과는 +1.8%, 전년동월과는 +4.1%를 나타냈습니다. 정부의 무관세 돼지고기 수입(상반기 1만톤, 6~9월 1.5만톤 규모)이 결과적으로 국내산에 주로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될 만합니다.
수입육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증가로 반등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 233톤입니다. 이는 전달 대비 -4.8%, 전년 같은 기간과는 -29.9% 수준입니다. 8월까지 누적으로는 28만 8274톤으로 -9.7%입니다.
8월 소고기 수입량은 3만 7652톤입니다. 전월과는 +3.1%, 전년 동월과는 -10.5% 상황입니다. 8월까지 누적으로는 31만 3623톤으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수준입니다. 누적으로는 올해 처음 감소입니다. 수입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수입 소고기 모두 이래저래 한돈산업에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지표입니다.
돼지고기 재고
축평원에 따르면 7월 기준 한돈 재고량은 전달과 비슷한 1만 8586톤입니다(+0.3%).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308톤)과 비교하면 무려 39.7% 증가한 수준입니다. 재고 적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이들 재고 적체 문제는 8월 크게 해소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소비증가가 아닌 출하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등급판정두수
축평원에 따르면 8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148만 두입니다. 이는 전달보다 8.4% 크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줄어든 양입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등급판정두수는 1223만 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2년 5월 이후 모돈 사육두수가 감소한 가운데 생산성이 향상된 결과라는 의견입니다.
도매가격
이 같은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8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499원입니다. 전달 대비 1.7% 증가이며,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가격과 비교하면 7.1%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지난해 추석(9.10)이 올해 추석(9.29)보다 20여일 정도 빠른 영향이라는 지적입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5145원입니다. 지난해보다 0.3% 감소한 수준입니다. 누적으로는 올해 첫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9월 가격전망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월간육류유통 9월호'에서 '9월 평균 도매가격을 8월보다 강세인 5600~58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예상치와 같습니다(관련 기사).
협회는 "구이류는 추석명절 전 진행되는 대형마트 할인행사 수요와 선물세트 수요가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육점 등에서의 수요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8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육류 중 전지와 등심도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급식식자재로부터의 수요 및 삼겹살 대체 수요가 강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