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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분만 체크리스트(1) 후보돈 선발과 배치관리

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8편 / 세바코리아 양돈기술지원팀 이현준(cevakorea@ceva.com)

[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자돈을 생산하는 '분만사'는 농장을 운영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농장의 생산성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나중에 얼마나 많은 두수의 돼지를 출하할 수 있는지가 실질적으로 결정되는 장소가 바로 '분만사'이기 때문이다. 분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농장 전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올바른 분만사 관리는 모든 측면에서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은 올바른 체크리스트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체크리스트 없이 이루어지는 작업은 그 결과를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분만 전까지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잠시 한번 생각해보자. 후보돈의 선발과 관리부터 교배, 차단방역, 영양, 사료 등 많은 요소들이 분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서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부터의 다양한 사항들이 체크되고 관리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시설에 있어서 전통적인 형태의 분만틀을 선호하든 동물복지형 분만틀을 선호하든지 간에 동일한 원칙으로 적용되야 할 것이다.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식’이 ‘시스템 그 자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Baxter et al., 2018).

 

 

그럼 왜 ‘체크리스트’가 중요할까? 저명한 외과의사인 ‘아툴 가완디’(2011)의 저서 "체크리스트 매니페스토"에서는 이 간단한 도구가 비행기 착륙에서 심장 수술에 이르기까지 산업전반의 복잡한 작업들에서 우리가 실수를 피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은 불완전한 기억력과 정신적 허점을 가지고 있기에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체크리스트는 이러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현대의 양돈산업은 점점 더 자동화·기술화되고 있으며, 동물복지 수요의 증가, 악취 저감, 항생제 사용 감소 등의 다양한 사회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오류가 발생할 여지는 줄어들고 있으나, 한번의 오류가 미치는 악영향의 규모는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따라서 현장에서 가장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분만을 위한 올바른 체크리스트를 설정해 놓는다면, 관리 중 실수가 발생할 여지를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또다른 기회의 영역을 찾아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농장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농장의 체크리스트는 사용 가능한 도구, 관리시스템 및 작업자에 따라 달라진다. 체크리스트 항목은 가능한 한 구체적이면서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완료 또는 과거시제가 일반적으로 선호된다. 예를 들어, '분만사 청소'는 좋은 표현이 아니며, '[홍길동] 분만 3방 - 수세 및 소독 완료'가 훨씬 더 좋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분만사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의 체크리스트에 포함할 몇 가지 포인트들과 중요한 체크리스트 항목을 찾아보자! 이를 토대로 우리 농장에 더욱 적합한 분만사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후보돈의 사전 선발 체크리스트

 

☐ 도태할 모돈수가 결정되었다.

☐ 이유 당일 모돈당 2~3두의 암컷 자돈을 골라 도태하였다(또는 선발에서 제외).

☐ 복 중 생시체중이 가장 높은 자돈은 선발하지 않았다(증체가 느린 경향이 있음).

☐ 25일령 이전에 이유되었거나 이유체중이 최소 7.5kg였던 후보돈을 선발했다.

 

일부 생산자들은 사전 선발을 건너뛰고, 150~180일령의 암컷 중 후보돈을 선발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초발정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웅돈 노출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 사전 선발이 이루어진 경우엔 최종 선발은 일반적으로 아래의 기준에 따라 140일령에 이루어진다.

 

지제와 강건한 체형:

모돈의 22.5%는 지제 문제로 도태되기 때문에 강건성에 대한 평가는 연산성과 번식성적을 높일 수 있다.

 

☐ 후보돈의 다리와 걸음을 평가했다(무릎, 발목, 다리 - 형태와 각도 그리고 곧음과 휨 등).

☐ 후보돈의 발굽을 평가했다(제외: 약하거나 비정상적인 발굽).

☐ 선발 경험이 많은 관리자가 후보돈의 지제를 평가했다.

 

생식기관 평가:

 

☐ 최소 12개의 정상유두가 있는 개체를 선발했다(16개가 최적).

☐ 유두 간격이 일정하고 일직선을 그린 개체를 선발했다.

☐ 함몰유두, 맹유두, 손상된 유두 등이 있는 개체는 선발하지 않았다.

☐ 적절한 크기의 잘 형성된 외음부를 지닌 개체를 선발했다.

☐ 외음부의 끝이 아래를 향한 개체를 선발했다.

 

번식과 성장 특성:

일반적으로는 산자수가 높은 복에서 태어난 개체를 선발하는 경향이 있지만, 번식특성은 유전력이 낮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모돈의 연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대안을 제시해본다.

 

☐ 3~4산차의 모돈에서 태어난 개체를 선발했다.

☐ 산자수가 적은 복에서 태어난 개체를 선발했다(이것은 일반적인 통념에 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산자수가 적은 복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자궁 내 발달이 더 좋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산성이 더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암컷 자돈이 최소한 2/3 이상 있는 복에서 태어난 암컷 개체를 선발했다(수컷 자돈의 수가 우세한 복에서 태어난 암컷 개체는 유두수가 적고 번식능력이 떨어진다).

☐ 복의 개체들 중에서 식욕이 왕성하지만 너무 빠르게 성장하지 않은 개체를 선발했다(빠르게 성장한 후보돈은 지방이 잘 축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번식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2. 배치관리에서의 올바른 분만사 관리를 위한 체크리스트

 

1960년대에 소규모 농가들에 의해 개발된 '배치관리 시스템'은, 현대에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치 단위로 분만이 이루어지면, 그 뒤 나머지 사육과정에서도 일괄적인 돈군관리가 가능해진다. 배치관리를 하게 되면, 중소규모 농가의 경우엔 더 많은 돼지를 한번에 출하할 수 있어서 운송비를 줄일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올인-올아웃'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배치관리를 통한 분만관리로 번식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기도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부수적인 결과로 따라올 수는 있겠다). 배치관리에서의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서는 임신교배사와 분만사에서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파트의 관리자의 관점에서는, 배치관리에서 번식사를 도와서 하는 많은 일들을 자신의 업무와 성과로 인식하지 않는 미묘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다른 파트의 업무들이 나중에 자신의 파트에서의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배치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할 3가지:

① 후보돈과 모돈의 부족, 또는 목표 교배복수미달로 인한 빈 분만틀 발생

② 고강도의 작업기간 동안의 인력부족(이유, 교배, 분만)

③ 병목현상(예: 분만사에서 오는 이유자돈을 자돈사에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

 

배치관리에서의 분만관리는 의욕적인 관리자와 초기 자본투자를 더욱 필요로 한다. 배치관리로 업무흐름이 확립되면, 농장은 올인-올아웃을 통해 질병 전파의 위험을 줄이고, 투자 대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현장관리자들은 변화에 대한 초기의 거부감을 극복을 통해 더 유연하고 계획적인 사고를 갖게 될 수 있다. 배치관리시스템 중 분만관리의 모범사례로 구성한, 체크리스트에 들어가야 할 몇 가지 예시들을 아래에 적어보았다(Bown, 2006). 

 

☐ 분만예정일이 배치관리 일정에 있어 적절하다.

☐ 후보돈과 모돈을 동기화시키고, 웅돈에 충분히 노출시켰다.

☐ 모돈군에 편입된 후보돈의 교배/임신에 문제가 있을 시 도태했다.

☐ 분만예정복수가 너무 많을 경우에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만틀이 준비됐다.

☐ 일부 모돈과 후보돈을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해 놓았다.

☐ 농장의 이유/분만/교배 일정이 적힌 달력을 만들어 직원들과 공유했다.

☐ 주초에 후보돈과 모돈을 교배했다(주말 중 분만이 줄어듬).

☐ 예정된 교배를 위해 충분한 정액과 인공수정키트를 준비했다.

☐ 배치스케줄에 맞춰 이유자돈사, 육성비육사는 충분한 수용능력을 갖췄다.

☐ 이유모돈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교배사의 준비가 완료됐다.

 

다음 편에서 계속…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CEVA SWINE HEALTH(20 Oct, 2022)

Alarcón, L. V., Allepuz, A., & Mateu, E. (2021). Biosecurity in pig farms: a review. Porcine Health Management, 7(1), 1-15. https://doi.org/10.1186/s40813-020-00181-z

Baxter, E. M., Andersen, I. L., & Edwards, S. A. (2018). Sow welfare in the farrowing crate and alternatives. In Advances in pig welfare (pp. 27-72). Woodhead Publishing. https://doi.org/10.1016/B978-0-08-101012-9.00002-2

Bown, P. (2006).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batch farrowing. In practice, 28(2), 94-96. https://doi.org/10.1136/inpract.28.2.94

Boyd, R. D., Castro, G. C., & Cabrera, R. A. (2002). Nutrition and management of the sow to maximize lifetime productivity. Advances in Pork Production, 13(1), 1-12.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R-Boyd-2/publication/237291354_Nutrition_and_Management_of_the_Sow_to_Maximize_Lifetime_Productivity/links/02e7e53640257f2063000000/Nutrition-and-Management-of-the-Sow-to-Maximize-Lifetime-Productivity.pdf

Gawande, A. (2011). The checklist manifesto. Profile Books.

Hales, J., Moustsen, V. A., Nielsen, M. B., & Hansen, C. F. (2014). Higher preweaning mortality in free farrowing pens compared with farrowing crates in three commercial pig farms. Animal, 8(1), 113-120. https://doi.org/10.1017/S1751731113001869

Kim, S. W., Weaver, A. C., Shen, Y. B., & Zhao, Y. (2013). Improving efficiency of sow productivity: nutrition and health. Journal of Animal Science and Biotechnology, 4(1), 1-8. https://doi.org/10.1186/2049-1891-4-26

Małopolska, M. M., Tuz, R., Lambert, B. D., Nowicki, J., & Schwarz, T. (2018). The replacement gilt: Current strategies for improvement of the breeding herd. Journal of Swine Health and Production, 26(4), 208-214.

Ocepek, M., & Andersen, I. L. (2017). What makes a good mother? Maternal behavioural traits important for piglet survival.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193, 29-36.

Vande Pol, K. D., Tolosa, A. F., Shull, C. M., Brown, C. B., Alencar, S. A., Lents, C. A., & Ellis, M. (2021). Effect of drying and/or warming piglets at birth under warm farrowing room temperatures on piglet rectal temperature over the first 24 h after birth. Translational Animal Science, 5(3), txab060. https://doi.org/10.1093/tas/txab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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