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코리아가 육성·비육돈에서 'PCV2(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 이하 써코)'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농장의 경우 모돈 써코 백신 접종과 함께 자돈 써코 백신 접종시기를 '7주령'으로 제안했습니다.
30일 '비육돈(豚)에서 돈(金)이 샌다! 돈테크!!'라는 제목으로 열린 웨비나에서 세바의 마이코플라즈마 및 PCV2 예방 프로그램인 'DUO(듀오)'를 소개한 정찬우 수의사(세바코리아 기술지원팀장)는 육성·비육돈에서 PRDC(돼지 호흡기질병 복합감염증)가 문제가 되어 농장에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들 농장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돈 써코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자돈 시기부터 비육돈 시기까지 써코 양성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써코 바이러스는 마이코플라즈마와 함께 PRDC의 1차 원인체입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 수의사는 '모체이행항체 간섭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3주령 이유 시기 자돈은 어미로부터 받은 모체이행항체를 상당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자돈에 써코 백신을 접종을 할 경우 백신 항원이 이들 항체와 만나 중화가 되어 접종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 수의사는 "(이와 같이) 자돈의 이유시점에 써코 백신을 한 번 접종한 것으로는 충분한 접종 효과를 보지 못한다. 결국은 비육돈으로 갈수록 써코 양성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PRDC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정찬우 수의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써코 백신의 모돈 접종과 자돈 7주령 시기 접종을 제시했습니다. 모돈의 경우 년 2회(상반기, 하반기) 일괄 또는 임신말기(분만 3주 전) 접종을 통해 자돈의 모체이행항체를 높입니다. 자돈의 경우 이유시점이 아닌 7주령에 접종합니다. 이를 통해 출하시기까지 써코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돈의 써코 백신은 번식성적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정 수의사는 해외 연구 자료를 근거로 모돈에 써코 백신을 접종할 경우 모돈 폐사는 감소하고, 총산과 실산, 모돈회전율 등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 수의사는 자사의 DUO(듀오) 프로그램을 추천했습니다. 듀오는 '써코백'과 '하이오젠' 백신을 말합니다. '써코백'은 전 세계 최초 그리고 유일하게 모돈과 자돈 동시에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백신입니다. 국내 써코 백신은 공식적으로 자돈 접종만 가능합니다. '하이오젠'은 유행성 폐렴을 유발하는 마이코플라즈마 예방 백신입니다. 가장 최신의 야외 균주와 부형제(이뮤밴트)로 만들어졌으며,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이들 두 백신을 한 병에 섞어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정 수의사는 국내에서도 이를 가능하도록 허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정찬우 수의사는 "PRDC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아닌 최고의 백신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정 수의사의 발표에 앞서 채찬희 교수(서울대학교 수의대)와 윤용대 원장(피그케어동물병원)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채찬희 교수는 하이오젠 백신의 국내 실험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국내 분리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하이오젠 백신 접종 돼지에 대한 공격실험에서 폐병변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일당증체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용대 원장은 PRDC 예방에 있어 적절한 백신 및 항생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알맞은 환기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