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돈산업에 있어 '돈가'는 독사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잠깐의 달콤함이 불과 몇 달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식품산업 지형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제 과감한 자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돼지와사람'은 '미래한돈' 시리즈를 통해 한돈산업내 전반적인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간편식 시장(HMR) 확대로 대기업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기업들은 집밥 같은 퀄러티의 가정 간편식을 출시하면서 식품산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계열의 급식 식자재 회사인 '삼성웰스토리'가 건강하고 맛있는 가정 간편식 '라라밀스'를 지난 1일 새롭게 론칭했습니다.
매년 1조원씩 증가하던 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패턴을 바꾸며 급격한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힘입어 대기업들은 간편식 시장에 더욱 집중하거나 새롭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간편식 시장에 강자로 자리잡은 CJ제일제당의 경우 대표적 메뉴인 '비비고 왕교자'가 중국의 온라인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에서 만두 부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지난해 약 2조원을 투자하여 미국 대형 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후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식품산업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간편식 시장을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 성장가능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간편식은 이제 우리의 주방을 점령하고 외식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는 여기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간편식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도드람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안주야'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름을 달고 판매하는 판매처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치열한 간편식 시장에서 한돈은 생돈 위주의 홍보로 가공식품의 인지도는 낮습니다. 도드람의 한돈으로 만든 제품은 가격면에서 부담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밀립니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도드람은 뚝심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산의 원마트 사업권을 따고 다양한 제품의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하며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드람 제품은 맛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에 비해 투자여력 부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 가짓수나 생산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드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돈의 이름을 걸고 판매할 수 있는 판매처가 가장 어렵다"면서 "도드람은 직접 생산이 아니더라도 상품개발을 해서 OEM형식으로라도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한돈산업이 한돈존을 만들어 함께 들어가서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