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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PRRS로 매년 1000억 원씩 피해가 생기고 있다면?

1. PRRS는 경제적 질병
저는 PRRS가 실제로 우리 한돈산업에 끼치는 피해 규모를 정확히 분석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구제역이나 돼지열병은 살처분이나 폐사 등으로 눈으로 쉽게 보이는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즉각적으로 대처를 하지만 PRRS의 경우 실제로는 매우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주로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도대체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길래 필자는 이렇게 자신있게 PRRS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까요?
약간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PRRS로 인해 한 해에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0억 원 수준입니다. 매년 1000억원씩 피해가 발생하지만 그대로 두면 10년 후 1조원이나 되는 큰 피해가 누적될텐데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하나 하나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 PRRS에 급성 감염된 모돈은 체온이 오르면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귀나 외음부 등에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농장에서는 주로 사료 섭취가 감소하는 증상과 함께 유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 PRRS 유발 1000억 원 피해 추정 근거 
2005년 8월, 산업동물관련 경제분석 논문을 주로 다루는 Food Animal Economics라는 저널에 “PRRS가 미국 양돈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평가  (Assessment of the economic impact of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on swine production in the United States)” 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가 됩니다 (Neumann, Kliebenstein et al. 2005). 이 논문은 1998년 12월부터 2003년 3월까지 모돈 19,875 마리, 자돈 939,961 마리, 육성/비육돈 970,107 마리 등 객관적으로 가장 정확하게 피해규모를 계산할 수 있는 실제 10건의 발병 케이스를 바탕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어떻게 객관적으로 피해 규모를 평가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이 논문의 데이터 분석에 쓰인 농장은 생산성에 관한 정확한 전산성적이 있으면서 수의사가 PRRS 발생에 대한 정확한 진단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경우로 한정하였습니다. PRRS 발생 전후의 생산성 변화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농장만 계산에 포함시켰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차 감염 등 PRRS에 의한 피해 규모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 농장 데이터도 배제하였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2005년 미국 양돈산업에서 PRRS가 끼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논문은 모돈 두당 255불, 자돈단계 (이유 ~ 육성돈 전까지)가 두당 6.01불, 육성~비육 구간이 7.67불로 계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양돈 산업 전체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를 계산해 보면 미국은 연간 5.6억 달러 규모 (한화로 약 6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유산 등 번식 장애로 인한 피해 보다는 자돈과 육성/비육돈에서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PRRS 컨트롤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할까요? 바로 피해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번식돈 보다 자돈/육성/비육 구간에서 직접적으로 피해가 커지는 이유는 폐사가 증가하거나 폐사는 크지 않더라도 질병 때문에 사료효율이 나빠져 사료를 먹어도 잘 안크기 때문입니다.

3. 최근 분석 결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2013년 미국양돈수의사회 회지에 PRRS에 의한 미국 양돈산업 피해규모 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Holtkamp, Kliebenstein et al. 2013). PRRS 위험도평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Holtkamp 박사를 제1저자로 한 발표였는데 발표는 2013년에 되었지만 실제 계산은 2005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의 변동을 계산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서 PRRS가 미국양돈산업에 끼친 총 피해 규모는 6.6억 달러 규모로 분석되었는데 전체적인 피해규모에서 1.04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동안의 물가 상승율을 고려하면 2005년의 피해규모는 2010년에 6.02억 달러 규모로 계산되어 결과적으로 5년 동안 약 10% 정도의 피해 규모가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 한가지는 2005년 분석자료에서는 번식관련 피해 규모가 12%로 분석된 반면, 2013년 자료에서는 45%로 번식관련 피해 규모를 크게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돈/육성/비육의 피해는 55%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4.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이 글의 가장 앞부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는 약 1000억원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계산해서 우리나라의 양돈 규모가 미국의 1/6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1000억 원이라는 큰 피해가 계속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차 세균감염에 의한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입니다.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PRRS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효능좋은 백신이 나오려면 아직도 5~10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효과적인 백신은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PRRS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대책으로 전국의 47개 인공수정 센터부터 PRRS 항체 음성을 만들고 그 다음 종돈장 139개소를 PRRS 항체 음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일반 양돈장에 모돈 안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PRRS 안정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의 인력에 대한 전문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RRS에 대한 대책은 분명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5. 참고문헌 
Holtkamp, D. J., J. B. Kliebenstein, E. Neumann, J. J. Zimmerman, H. Rotto, T. K. Yoder, C. Wang, P. Yeske, C. L. Mowrer and C. A. Haley (2013). "Assessment of the economic impact of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virus on United States pork producers." Journal of Swine Health and Production 21(2): 72.

Neumann, E. J., J. B. Kliebenstein, C. D. Johnson, J. W. Mabry, E. J. Bush, A. H. Seitzinger, A. L. Green and J. J. Zimmerman (2005). "Assessment of the economic impact of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on swine production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the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227(3): 385-392.

(주)옵티팜 김현일 대표 (hikim@optiph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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