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소견 발표회(이하 소견 발표회)'가 지난 24일 제주에 이어 27일에는 강원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ASF로 지난 2년간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강원지역 양돈농가들을 대신해 참가한 대의원들은 말을 아꼈습니다.
행사 전 대의원들은 한돈산업 전반에 대해 후보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고 특히, 강원도의 ASF 피해보상과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소견 발표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루하고 뻔한 답변이 이어지자 기대는 우려가 되었습니다. 후보자들은 강원도 양돈농가들의 아픔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고, ASF로 피해를 본 경기북부와 강원도의 문제를 풀기 위한 구체적 고민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한 대의원은 "후보자들이 뚜렷한 대안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되니 답답하다"라며 "강원도 양돈농가들이 받은 고통에 대해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시대가 한돈협회장이 변화될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충분히 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좀 더 준비를 하셔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ASF 외에 한돈산업의 위상, 돈가, 군납, 한돈혁신센터 등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이 역시 후보자들의 차별점을 파악하는데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행사 후 '어떤 후보를 뽑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의원들은 '지역 이기주의 없이 한돈농가 전체 목소리를 하나의 목소리로 내줄 수 있는 후보, 공약으로 끝나지 않고 실행해 옮길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역별 합동소견발표회는 제주·강원에 이어 충북(9.28), 충남(9.29), 경북(9.30), 경남(9.10.1), 전남(10.5), 전북(10.6), 경기(10.7) 순으로 진행됩니다. 다음달 12일, 대전 유성호텔 8층 스타볼륨에서 선거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