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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반복되는 낭미충 보도....미흡한 한돈협회 대응

최근 돼지고기 낭미충 기사 관련 한돈협회 '국내산 돼지고기 안전하다'는 보도자료 배포....객관적 자료 등 부족 지적

지난 30일 오후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 이하 한돈협회)가 느닷없이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전문보기)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시각은 경기도 김포 양돈장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되어 양성 여부에 산업이 촉각을 세우는 때였습니다. 

 

 

한돈협회가 해당 보도자료를 낸 이유는 지난 28일부터 일반 언론들 사이에서 돼지고기와 연관된 기생충인 '낭미충(갈고리촌충 유충)'과 관련된 기사가 자극적인 사진과 함께 연이어 '복사-붙여넣기'식으로 재생산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줄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사의 내용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환자의 사례였습니다. 낭미충이 다리 근육 곳곳에 감염된 모습을 전하며 덜 익은 돼지고기를 섭취해 감염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기사는 '국내 사육 환경의 변화로 기생충에 감염된 국내산 돼지가 드물어,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어도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기사 전체 내용을 읽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사진이 다소 충격적인 가운데 제목에서 미국 사례라는 점을 알리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었습니다. 실제 기사 댓글에는 '혐오스럽다', ''징그럽다', '돼지고기 싫다' 등의 반응뿐만 아니라 '남의 나라 기사 좀 퍼오지 마라', '클릭으로 돈 벌 생각말라'라는 지적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돈협회의 이번 대응이 시기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한돈협회의 대응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파악됩니다. 호들갑이며, 평상시 대응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돼지고기 낭미충 관련 기사의 경우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골 자극 흥미 기사입니다. 올해만 보더라도 이번 8월에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도 비슷한 기사가 확인됩니다.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인 한돈이 낭미충 등 공중보건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기사나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한돈협회는 20년여 전 연구 논문과 14년 전 한 기생충학 교수의 의견을 재인용하였습니다.

 

보도자료 일부 내용에 어처구니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협회'가 직접 나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안전하다고 옹호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맘껏 즐기라는 앞뒤가 안맞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한돈협회는 "해외의 경우, 멕시코,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낭미충이 발견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낭미충 유행지에서 돼지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검역 과정에서 낭미충은 크기가 커서 쉽게 발견될 수 있어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마음껏 즐겨도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객관적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산 돼지고기가 기생충에 있어 안전하다는 보도자료를 생산자단체인 '한돈협회'가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나 '대한수의사회'를 통해 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산업관계자는 "돼지고기 낭미충 기사는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앞으로 또 나올 것"이라며, "미리미리 국내산 돼지고기가 낭미충 등 기생충뿐만 아니라 식품위생 측면에서 안심해도 된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조사·연구를 통해 마련해놓고 이를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언론 대응 매뉴얼도 이참에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기 김포 양돈장에서 ASF가 확진된 것과 관련해 한돈협회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한돈협회가 ASF 관련 보도자료를 낸 것은 'ASF로 인해 한돈농가 행사 전면 취소 및 연기' 소식을 알린 지난 '22년 9월이 마지막입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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