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올해 6월 29일 이사회에서 표결로 충남 아산에 있는 5층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관련 기사). 이후 일정은 총회 서면 결의를 거쳐 올해 11월 계약, 내년 6월 사무실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하여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최영길 회장이 의견을 보내와 아래와 같이 싣습니다. - 돼지와사람]
한돈회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 방식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저 또한 몇 가지 견해를 피력하고자 합니다.
한돈협회는 산업의 권익과 회원의 권리보호를 위하여 일하는 조직으로 한돈협회 사무실의 기능강화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돈회관 이전을 할 때는 사무실 규모, 재원확보 방안과 기존 서울 사무실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 논의는 필요합니다. 논의 후 공유가 되어야 회원들의 협력과 희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돈협회의 보유 자산을 살펴보면 제1검정소(이천), 서초동축산회관(현재사무실), 혁신센터(하동) 등입니다. 지금까지 한돈협회가 새로운 자산을 마련할 때는 필요 이유와 가치, 정당성 확보를 통한 명분을 회원에게 충분히 공유하는 노력이 수반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무실 이전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숙고해보고자 합니다.
본 론
첫째, 사회적 가치에서 충분한 명분과 정당성을 가졌는가?
사무실을 이전하고자 하는 이유는 접근성과 협소한 사무공간 때문입니다. 지방에 있는 회원들이 서울 사무실 방문이 어렵고, 세종에 위치한 농림부와 활발한 업무 협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수에 비해 사무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위한 넓은 사무공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유가 될 것입니다.
둘째, 회원들과 충분한 공유와 협치가 이루어졌는가?
중요한 큰 일을 할 때에는 의결에 앞서 충분한 공감대와 협치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의결은 수단이고 결과를 뒷받침하는 증거이지 이것이 목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1검정소와 축산회관 사무실을 마련할 때, 혁신센터를 기능전환할 때도 각기 다른 목소리가 있어 많은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농림부를 설득해서 마사회의 발전기금을 받아 낼 수 있었고 업체의 후원을 받아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천안아산역 빌딩 외에 최초의 목적대로 세종시 근접거리의 다른 물건을 충분히 조사하였는지 투명한 소명과 이해가 필요했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물건들을 수면 위에 올려놓고 이것에 대한 장, 단점 등을 고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위치가 최적지라는 공론으로 결정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셋째, 우리의 희생적 노력과 산업에 필요한 시설로써 협력이 수반되었는가?
지금의 사무실을 이전하고자 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혁신센터의 대여금 상환액을 10억 원 이상을 전환하고 제1검정소 추가담보, 그리고 매입 물건에 담보대출 및 보증금 등을 매입금액으로 산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혁신센터를 기능전환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국가의 정책자금, 업종별 농협의 협력 그리고 업체의 후원금을 받기 전에 집행부의 기부금 및 지부별 회원들의 모금 그리고 대군 회원들의 모금 등으로 우리의 희생적 노력이 선행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많은 리스크를 줄이고 만든 혁신센터는 현재 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해서 기능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만의 생각인가요?
결 론
엄밀히 말하면 혁신센터 대여금 상환을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도 부채이고 보증금 및 제1검정소 추가대출, 구입 건물 대출금 등 모두가 대출로 매입을 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렵게 5층 건물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어떨까요?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물 매입이 한돈산업 광고효과, 이미지 개선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데 건물을 소유하는 것만이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외부에서 방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후원을 받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회원들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을 생각해 본다면 서울사무소의 자조금사무실로 전용하고 세종시에 건물 한 층만을 구입해서 협회사무실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무실 구입은 회원들의 모금과 업체의 후원, 그리고 기타 차용의 방법 등을 강구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현재 농가들은 경영적으로 원자재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농장을 매각하겠다고 내놓는 농장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의 생활패턴은 바뀌지 않고 있어 외부 사회에서 한돈농가를 긍휼히 보지 않고 있습니다.
한돈협회가 이런 형태로 사무실을 이전한다면 여유로운 부자협회의 이미지가 고착되어, 농림부와 사회가 우리 산업의 어려움을 등한시할 것이며 동종업체들의 시선도 그리 훈훈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마치 집행부의 일을 훼방하고자 한다는 오해는 없기를 바라고 심도 있는 고민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