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동신문'에서 최근 ASF 등과 관련해 연일 '방역'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가까운 3일 '축산에서는 방역이자 곧 생산'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은 '수의방역사업은 생명과 같다'고 강조하면서 '어느 한 나라에서는 ASF로 인해 수많은 돼지들이 죽고 발생지역 반경 수km 안에 있던 수십만 마리의 돼지들 소각처리하였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시·군에서는 수의방역기관을 잘 운영하고 진단 및 검사기구, 시약들을 충분히 갖추어야 하며, 수의방역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절대로 양보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달 21일자 'ASF를 철저히 막자'라는 기사에서는 더욱 구체적이었습니다.
기사는 앞서의 다른 나라의 피해사례를 소개하면서 ASF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증상과 전파경로 및 속도, 바이러스의 특성 등의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면서 '돼지들 중에 이상한 증상, 갑작스러운 죽음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수의방역기관에 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한, '도살 또는 판매하려는 돼지는 철저히 수의학적 검사를 받고 구매 시에는 수의검사증이 있는 경우에만 구입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돼지를 야외에 풀어 기르지 말고, 먹이를 철저히 30분 이상 끊여서 먹일 것이며, 돈사 및 관리도구, 작업복, 신발을 소독할 것과 불필요한 외부 인원을 농장으로 들이지 말 것' 등도 강조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달 27일에는 MBC 방송을 인용, '남한에서 ASF가 계속 멧돼지를 통해 전파되고 있고 확진건수가 263건에 달한다'고 짧게 소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북한의 대의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북한의 공식 기관지 입니다. 코로나19로 북한 전역에 방역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ASF 사태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말 자강도 1건을 제외하고 공식적인 추가 발병 사례를 보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ASF 사태가 이달로 6개월째를 접어든 가운데 아직까지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입 경로에 따라 정부의 책임성 정도가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