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직까지 중국 국경지역에 한정되고, 우리와 가까운 남쪽은 아직까지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 볼만한 보도가 확인되었습니다.
미국이 운영하는 국제방송국, 자유아시아방송(이하 RFA)이 지난 11일 '북한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방지를 이유로 국경 지역 주민들의 이동까지 금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바로보기).
북한당국은 지난달 30일 중국과 인접한 자강도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국제기구에 공식 보고를 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추가 보고는 없습니다만, 자강도뿐만 아니라 인접 평안남북도, 함경남도, 평양 외곽 등에서도 ASF가 발병했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두 중국 인접 접경 지역입니다.
RFA는 이날 보도에서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후방기지목장과 국영목장들이 대부분 남쪽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개인장사 목적뿐만 아니라 관혼상제도 불허하고, 심지어는 기존에 발급받은 여행증까지 취소하라는 지시가 있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전했습니다.
RFA의 보도를 토대로 유추해 볼 때 평양 이남 등 남쪽 지역은 아직은 ASF가 발병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편 RFA는 미국 하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아시아를 상대로 한 국제방송국입니다. 1997년부터 한국어 방송을 시작했으며, 뉴스와 정보에 자유롭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반도 주변의 소식과 논평, 기획 보도물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RFA는 지난 6일 보도에서는 북한당국이 ASF를 이유로 중국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바로보기). 또한, 3일에는 북한의 국영목장들이 전염병에 걸린 돼지들을 매몰처분하지 않고 소시지공장에 헐값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돼지고기 소시지 가격이 폭락했다는 평안남북도의 소식을 보도했습니다(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