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화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은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정원이 ASF가 북한 전역에 확산됐다고 밝힌 것입니다.
서훈 국정원장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ASF가 확산되어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면서,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병 신고를 했고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북한 전역에 ASF가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해 '돼지와사람'은 앞서 8월 30일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전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기사에서 전 북한 수의공무원의 말을 빌어 '북한에 ASF가 전국에 퍼졌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국내외 처음으로 북한의 ASF 발병 소식을 먼저 전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한편 북한은 우리나라의 ASF 발병 소식을 빠르게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 21일 기사에서 '파주에 이어 연천의 ASF 발병해 많은 돼지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세계적 재난으로 번져지는 ASF'라는 기사에서는 다른 나라의 ASF 확산 소식과 피해를 전하면서 이의 전파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부 주민들이 ASF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감염된 돼지를 파묻지 않고 몰래 그것을 내다팔기 때문'이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겨냥했습니다.
북한에서는 ASF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하면 간부들까지 나서 방역 대신 이를 도살해 암시장에 돼지고기를 몰래 팔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이번 ASF가 북한으로부터 유입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통선을 포함해서 하천, 개천, 도로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소독을 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