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당 공식매체인 '로동신문'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북한 내에서의 ASF 발생을 처음으로 북한주민에게 알렸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북한은 로동신문 등을 통해 여러차례 ASF 관련 보도를 했지만, '국제적 우려를 자아내는 아프리카돼지열병(5월 31일)' 등과 같은 제목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의 다른 나라 상황 소식을 전달하거나 이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12일 '방역이자 생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수의비상방역사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축산단위에서는 비상방역표어들을 게시하며 외부인원차단, 수송수단과 돼지우리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의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SF의 '유입방지'가 아니라 '전파차단'을 언급해 북한 내 ASF 발병한 것을 마침내 시인한 셈입니다.
또한, 로동신문은 이번 기사에서 '축산에서는 방역이자 곧 생산'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강조하며 수의방역사업 개선이 축산업의 운명을 가르는 문제임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급 당조직들에게 수의방역사업이 가지는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정치사업을 깊이있게 진행하라며, 방역시설 구비, 우리소독, 외부인 출입 제한, 위생적인 사양관리, 국경검역 강화 등을 지시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국제사회에 첫 공식 보고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본지는 3월 11일 북한에서의 ASF 발병 가능성을 최초로 단독 보고했습니다(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