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가 발병했다는 복수의 추가 언론 보도가 확인되었습니다.
먼저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일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24일 기사(바로가기)를 통해 '이달 15일부터 북한당국의 지시로 북한 내 돼지고기 판매 및 유통, 식용을 금하는 통지가 내려왔다'는 북한 취재협력자의 정보를 전하며, 'ASF 감염이 북한에서도 확인된 모양새'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북한 전문 언론 매체인 '데일리 NK'의 25일 기사(바로가기)는 아시아프레스 기사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데일리 NK는 '북한 당국이 최근 시장에서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생돈거래를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아울러 '북한의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도 ASF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습니다. 데일리 NK는 지난달 23일에는 평양부도심과 외곽, 야생멧돼지에서 ASF 발생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바로가기).
북한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ASF 발병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북한은 2014년 이후 국제기구에 동물질병 발병 보고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ASF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정황 증거만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본지는 올해 3월 11일 로동신문과 전 북한축산공무원의 인터뷰를 토대로 언론 매체로는 최초로 북한의 ASF 발병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북한에서 ASF 발병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경이 바로 맞닿아 있는 가운데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휴대축산물이나 우편물, 해외잔반 등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전파 위험 요인이 추가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