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수컷 성체 멧돼지뿐만 아니라 몸집이 작은 새끼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트랩 이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트랩 기술은 기존 상자식 트랩에 감응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입니다. 땅을 파며 먹이활동을 하는 멧돼지 먹이섭식 행동을 통해 먹이를 먹다가 감응장치를 건드리면 들문이 아래로 떨어져서 유입된 멧돼지가 포획되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감응 장치는 길이 35cm가량의 나무 막대기 2개를 30cm 간격으로 벌려 지지대를 만든 뒤, 지지대 사이를 노끈으로 연결해 ‘H’자형이 되도록 하고, 이를 트랩 유입구 들문에 다시 노끈으로 연결해 주면 완성됩니다.
멧돼지가 먹이를 먹으면서 ‘H’자형 감응 막대를 건드리면 트랩 문이 자동으로 내려와서 포획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 농가에 이 장치를 적용한 결과, 광주광역시에서 수컷 성체 멧돼지 1마리와 새끼 1마리, 전남 여수시에서 새끼 6마리, 화순군 농가에서 수컷 성체 멧돼지 3마리와 새끼 2마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은 “먹이는 잘 먹지만 트랩 안으로 유입되지 않는 수컷 성체 멧돼지나 새끼 멧돼지를 포획할 때는 ‘H’자형 감응 장치를 활용하길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포획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렵인과 트랩 이용 농가 간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총기 포획을 하는 동안에는 트랩 활용은 중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수렵 기간이 끝나는 3월 이후 본격적으로 트랩 포획을 위한 먹이 유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랩을 이용한 포획과 총기 수렵 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에는 총기 포획을 피한 멧돼지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 먹이 유인 장소로 다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포획 트랩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편 3월 1일 16시 기준 야생멧돼지 ASF 확진 개체는 현재까지 281건인 가운데 대부분인 96.1%(270건)가 폐사체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포획된 개체는 불과 11건 입니다. 11건 가운데 수렵개체가 7건이며, 포획틀은 3건, 포획트랩은 1건 입니다. 이 때문에 포획틀뿐만 아니라 포획틀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경기도가 설치한 포획틀은 17개 시·군 777개입니다. 포획트랩은 5개 시·군에 269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