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0년 3월부로 농가에서 축산 퇴비를 판매할 때 의무적으로 부숙 정도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부숙도 측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함이 있습니다(생물학적 측정법 5일 이상, 콤백·솔비타 측정법 1회 기준 2.5~4시간). 앞으로는 이러한 불편함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퇴비 부숙 정도를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센서) 기반 측정장치'를 개발하고 부숙도 판정범위를 설정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감지기 기반 부숙도 측정장치'는 기체 농도 측정 감지기를 이용해 퇴비 무게 기준으로 발생하는 기체 농도를 부숙도로 환산하는 방식입니다. 1회 측정에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기존 기계적 측정법 소요시간의 1/6~1/4 수준입니다.
또한, 새로 개발한 장치는 오차도 적습니다. 기존 측정법은 시료를 부피 기준으로 투입해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새 장치는 시료를 무게 기준으로 투입, 측정자 사이의 시료량 오차를 줄이고 판정값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새로 설정한 부숙도 판정범위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발생량을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퇴비 1,000여 점을 기존의 기계적 측정법으로 측정해 새로 개발한 측정장치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후 부숙 단계별 기체 발생량 범위를 설정했습니다. 퇴비부숙도 측정값 자동 전송 및 DB화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새 부숙도 측정장치와 판정범위를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전국 1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검증하고 적용성을 평가하고 있는데 현장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현병근 과장은 “앞으로 축산 농가 퇴비 부숙도 측정 의무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부숙도 측정 데이터베이스 분석으로 판정범위를 보완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 편리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신규 비료공정규격 설정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