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도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ASF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기도민 61.5%는 ASF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SF 방역주체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90% 보고, 일반농가의 역할을 8%로 보았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11월 23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ASF’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지난 9월 16일 경기도 내에서 ASF 첫 발병 이후 약 세 달이 지난 현재 일반 돼지농가에서 더이상 발병이 되고 있지 않지만, 도민 61.5%는 ASF가 국내 축산농가와 국민 식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35.3%로 생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경기도민들은 경기도의 살처분, 통제시설, 농장초소, 멧돼지 대책 등의 ASF에 대한 조치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도민 75.6%(매우 26.2%, 대체로 49.4%)는 경기도의 여러 대책이 ASF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ASF 첫 발병 시 경기도의 초기 대응 조치에 대해 응답자의 78.6%(매우 29.2%, 대체로 49.4%)가 ‘잘한 조치’라고 답했습니다. 개별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아니어서 조사의 한계가 엿보입니다.
ASF 방역의 주체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와 주무부처(64.5%) ▲발병지역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25.0%) ▲발병지역 축산 농가(8.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민들은 정부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농가의 역할은 적다고 보았습니다. 경기도는 ASF가 전국 차원의 이슈이며 향후 이에 대한 정부 중심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농가가 ASF의 방역 주체로 낮게 인식된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에 농가가 무조건 따르거나 희생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방역에 있어 농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ASF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 농가를 위해 경기도가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 등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도민 78.2%가 ‘잘하고 있다’(매우 30.5%, 대체로 47.7%)고 답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겠다는 도민 역시 42.3%에 달했습니다.
이번 인식 조사는 경기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23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