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날 환경부 앞 아스팔트 도로 위로 쏟아지는 8월의 태양빛 아래에서는 최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보성의 한 양돈인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추모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산 관련 단체장들과 한돈농가 등은 악성민원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죽어야 끝나는 악성민원 근본대책 마련하라! 한돈농가도 국민이다. 한돈농가 인권 보장하라! 냄새 문제 한돈농가 책임만 묻지말고 해결책을 제시하라!"라며 구호를 함께 외쳤습니다.
앞서 추모제에서 보성군의회 임용민 의장은 "한없이 미안해서 이 자리에 섰다.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과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으로 인정받으며 양돈업에 열정을 갖고 살아오셨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라며 고인에 대한 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고인의 큰딸은 "아버지의 농장일지는 7월 20일 멈추고 저희 가족의 정상적 삶도 그날로 멈추었다"라며, "지자체는 적정한 민원 대응 방식, 환경부는 원활한 악취 저감을 위한 분뇨 처리시설의 충분한 확보를 요청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장례위원장인 대한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귀농귀촌정책이 어떻게 농촌을 살릴수 있단 말이냐?"라고 묻고 "우리는 농업을 통해 농촌 경제를 일구어왔다. 앞으로도 농촌을 살리는 길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농업을 지켜내자"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유가족들은 고인이 남긴 농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매일매일 농장에 들어가서 일할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 너무 힘들지만,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이다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전국의 한돈농가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이달 18일까지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