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돼지고기를 수입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지불한 돈이 한화로 2조 원을 가뿐히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은 돼지고기 부족 국가라는 것을 실감케합니다(관련 기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간한 '2021 농림수산식품 수출입 동향 및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 6천 톤입니다. 금액으로는 18억 3천 4백만 불입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물량으로는 3.9%, 금액으로는 24.0% 각각 증가한 수준입니다. 물량에 비해 금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수입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8억 3천 4백만 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조 1천억 원에 달합니다(한국은행 '21년 원-달러 환율 1144원 42전 적용).
또한, 돼지고기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쇠고기(3,805.9백만 불)와 옥수수(3,241.5), 혼합조제식료품(2,422.4)에 이어 전체 농림수산식품 관련 수입 품목 가운데 수입 금액이 많은 품목 4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밀(1,360.9)과 커피(916.5)는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돼지고기 수입 규모에 비해 여전히 턱없이 작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돼지고기는 물량으로는 7천 657톤, 금액으로는 3천만 불(한화 약 344억 원)로 파악되었습니다. 전년에 비해 각각 71.9%, 62.2% 증가했습니다. 주로 뒷다리살과 캔햄 등을 수출해 얻은 성과입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