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이 안 나오는 것은 사료 탓이 아니다. 국내 유전자원도 이미 충분하다. 농장에서 규격관리를 안해서 그렇다. 규격관리가 농장수익이다. 1+등급이 부담된다면 2등급이라도 줄이자."
- 이창민 브랜드전략팀장(부경양돈농협 양돈계열화사업단)
▶우수경영사례 발표 '품질 최우수 태원3농장'@한국양돈연구회 & 돼지배움터
지난 19일 한국양돈연구회의 양돈기술세미나에서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 주최 제17회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태원3농장(대표 박태환, 경남 산청, 모돈315두 일관사육)의 우수 경영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태원3농장은 평가기간 5,332두에 대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 평균(31.8%)보다 20.8%p 높은 52.6%를 기록했습니다(관련 기사).
우수사례 발표는 박태환 대표를 대신해 컨설팅을 통해 농장을 지원해 온 부경양돈농협 이창민 팀장이 대신했습니다. 이 팀장은 규격출하 관리에 있어 디지털 저울을 통한 선별출하를 강조했습니다.
"최근들어 생체지급율제로 운영되던 많은 육가공들이 등급제로 많이 돌어서고 있다. 경매출하도 마찬가지여서 농가의 수익적인 측면에서 규격출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며, "태원농장은 2016년과 2017년만 하더라도 목측(눈으로 체중 측정)으로 돈방단위로 출하를 해 출하체중이 120kg로 다소 컸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태원3농장은 여타의 다른 농장과 마찬가지로 돈사는 밀사로 문제였고, 도체는 등지방이 두꺼워 등급이 낮아 수익률이 떨어졌습니다.
태원3농장은 2017년도 중반기부터 저울을 도입해 선별출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출하기준 체중도 낮춰 돈사 밀도를 낮추었습니다. 이에 따라 1+등급 출현율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중반부터는 고정저울 대신 이동식 저울을 도입, 돈사 단위로 일관 체중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눈으로 측정하는 것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등급출현율을 한때 57.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태원3농장은 현재 이동저울 갯수를 늘려 3개 입니다. 주 1회(2~2.5주치 출하물량) 돈방 하나를 비워 돼지를 복도로 이동시키면서 체중을 측정합니다.
측정은 비육돈 150일령부터 시작해 웃자란 돼지부터 출하시킵니다. 출하목표는 암퇘지 115kg 이상, 거세돈은 112kg 이상 입니다. 체중 측정에는 비육사 1개동 400~600두 기준 4명의 관리자, 50분이 소요됩니다. 저울 운용 초기에 6명, 3시간에서 숙련도가 올라간 결과입니다. 비육사는 돈사 정리(지연돈 차기 돈사에 합사, 불량돈 도태)를 통해 올인-올아웃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태원3농장의 등급출현율 목표는 1+ 등급 50%, 1등급 이상 85% 입니다. 공사가 끝나는 내년에는 각각 55%, 90% 입니다.
이 팀장은 세미나 참석자들에서 현실적으로 규격관리에 있어 당장 1+ 등급 성적을 높이기보다 2등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첫 출하 개선 노력을 해보기를 제안했습니다.
"2019년 평균 시세를 대략적으로 보면 1+ 등급과 1등급의 차이는 1만원,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4만원이다"며, "등급 성적이 나쁜 농장의 경우 2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기만 해도 농장에 상당한 이득이 되고 가성비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체중 측정에서 눈으로 측정이 아닌 디지털 저울 사용을 강조했습니다. 경험이 많은 관리자의 눈은 정확하지만, 그렇다고 기계보다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팀장은 "어느정도 비용 부담을 하더라도 디지털 저울을 구매해 운용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