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 소재 계룡스파텔에서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이하 한돈협회) 제42차 대의원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오늘은 모돈감축 안 때문에 모인 것 같다'던 한돈관계자의 말처럼 총회 전부터 모돈감축 안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총회. 예년처럼 평이하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제7안이 상정되자 총회 분위기는 일순 바뀌었습니다. 제7호 의안은 '모돈감축' 안입니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가격의 폭락 주요인은 수입육에 있지만, 한돈 모돈 증가도 사실이다"며 "정부에서는 몇년동안 돼지 가격이 좋지 않았느냐는 입장이어서 자조금 수매비축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중국으로 수입육이 쏠린다면 가격이 오르겠지만, 소비량이 얼마나 늘지 알 수 없어 모돈감축 안을 냈다"고 모돈감축 안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은 지난 겨울부터 떨어진 돈가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일부 대의원은 '2013년처럼 모돈감축을 한다면 2019년에도 돈가가 오른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묻고 '2019년 상황은 2013년과 다르다'면서 '한돈이 모돈감축을 한다면 수입육만 좋은 상황이 된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또한, 다른 대의원은 '한돈산업이 모돈 감축을 하기 전에 앞서 육류유통수출협회를 통해 수출업자들이 먼저 10% 수입 감축 안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음에 2013년 이후 급격히 모돈을 늘인 대기업농들이 줄이고, 그리고 규모 별로 순차적으로 모돈감축을 해야 한다'며 전면 모돈감축 시행에 있어 몇 가지 선행 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돈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모돈감축 안'과 별개의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돼지가격의 대표가격을 정하는데 가장 높은 제주도 가격을 뺀다면 당연히 가장 낮은 가격도 제외하고 대표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다른 대의원들로부터 박수를 얻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잔반돼지가 등외로 빠지지 않고 전체 한돈 가격을 낮추는 부분에 있어 잔반돼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모 대의원은 '근래에 한돈농가들이 처한 어려움은 단순히 모돈 감축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한돈의 시장확대를 위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한돈협회의 창의적인 정책 개발'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돈협회 하 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끝내 이날 모돈감축 안은 표결까지 이어지지 않은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날 대의원 정기총회에서는 2018년도 수지 결산, 2019년 회비 부과 기준, 사업계획, 수지 예산 등이 원안대로 승인되었습니다. 감사로는 왕영일, 장성훈 현 감사가 연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