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대전의 KT인재개발원에서 한국양돈연구회(회장 권동일)의  신기술양돈워크숍이 '해외 선진 양돈기술과 2세 경영'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연자 가운데 닐스 기어센 테크니컬 세일즈 매니저(덴브레드 인터네셔널)은 '높은 생산성 관리: 덴마크 Moutrup 농장'의 PSY 40두를 달성한 여러 노하우를 공유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Moutrup 농장은 모돈 2800두 규모의 자돈생산 농장으로서 8명의 관리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여러 관리 포인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작업일정' 입니다. 작업일정은 각각의 업무 영역 - 분만사, 후보사 등에서 월별 시간별로 무엇을 해야할지를 기록한 일종의 요일별 시간대별 할일 목록입니다. 기존 목록과 다른 점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다는 점입니다. 

닐스 매니저는 "작업일정에는 매일 해야 할일들이 적혀 있다"며 "이를 통해 매일매일 어떤 일들을 했는지 체크하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실제 관리자가 이 작업일정표를 들고 다니며 시간시간 일을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를 통해 매일 일과의 전체적인 파악에 도움이 되고 특히나, 잊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동료의 일정도 알 수 있어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며 "더우기 휴가나 병가시 신규나 대체직원을 통한 보완이 쉽고 관리자의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닐스 매니저는 이는 일종의 '린경영(Lean management)'의 개념을 양돈장에 적용한 예라는 설명입니다. 덴마크는 20년전부터 인건비가 크게 올라 생산에 있어 여러 불필요한,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업무의 효율화를 추구해 왔다는게 닐스의 설명입니다. 

닐스 매니저는 "자신이 농장업무를 배울 때 모든 관리자는 목적없이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면 안된다고 배웠다"며 "어떤 일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지 혹은 어떤 일에 시간을 많이 투여할지에 대한 업무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작업일정과 함께 닐스가 소개한 또 하나의 도구는 화이트보드와 주간회의 입니다. "화이트보드에는 주간 일정 정보와 전체 업무 개요, 의견교환, 안전시간, 팀구성, 향상계획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매주 일정하게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최대 20분의 짧은 시간에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회의를 갖고 이를 화이트보드에 적고 실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관리자 없이는 농장의 성공도 없다"며 "돼지관리만큼이나 관리자의 동기부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혹자는 '양돈에 있어 높은 성적의 비밀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해야 할일을 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했습니다. PSY40두 덴마크 양돈의 교훈도 결국은 같은 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