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이 5407원을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7% 낮은 가격이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7월 도매가격을 주차별로 살펴보면 내림과 오름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다소나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8월 가격에 기대하게 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월 첫 주(7.2-8, 올해 27주차) 가격은 평균 5400원입니다. 이는 전주 대비 0.4% 떨어진 가격입니다. 둘째 주(7.9-15) 가격은 5421원을 기록하며 0.4% 상승했습니다. 셋째 주(7.16-22) 가격은 5391원으로 다시 0.6% 떨어졌습니다. 넷째 주(7.23-29) 가격은 5448원으로 또 다시 1.1%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주(7.30-8.5)에는 5397원을 기록하며 0.9%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현재(8/6-9일 기준)까지 5550원으로 상승 중입니다. 이번주 아직 10일과 11일 이틀 출하를 남겼지만, 전주뿐만 아니라 전전주 대비 오를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주간 가격만을 살펴보면 ▶5421원(7.9-15) ▶5448원(7.23-29) ▶5550원(8.6-9) 등으로 뚜렷한 상승 국면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소비 회복보다는 출하두수 감소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의 소비 환경을 보면 폭우와 폭염, 경기침체, 고금리, 방학, 태풍 등으로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차별 칼부림 사건으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국내산 구이류의 경우 대형마트 할인행사 및 농협매장에서의 휴가 수요가 있었으나, 생산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행사물량이 크지는 않았으며,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중소마트와 정육점 수요는 심각한 무더위와 불경기로 여전히 부진하고 구이식당 수요도 휴가로 부진해 납품가격 할인 요구만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최근 돼지고기 판매 부진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전국 대형마트 및 체인슈퍼 1천여 개소의 축산물 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기준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국내산만 따로 계산하면 3.2% 감소입니다.
돼지고기 판매가 전체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할인마트의 실적도 올해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1위에 해당하는 이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36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 감소하였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가 2분기 기준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하튼 이달 돼지 도매가격은 전달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월간육류유통 8월호'에서 8월 돼지 지육가격은 7월보다 강세인 5,600~5,800원/kg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관련 기사). 하계 휴가와 함께 여름철 돈가스 및 추석(9.29) 대비 수요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근거입니다. 부가적으로 최근 국제 돼지 가격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입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