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산과학원)이 지난 2015년 개발한 흑돼지 '우리흑돈'을 전국에 보급해 흑돼지 품종 국산화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달 8월부터 강원,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등 7개도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 수요 조사를 통해 모집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분양가격은 암퇘지 606,000원, 수퇘지 738,000원 입니다.
우리흑돈은 우리나라 재래돼지('축진참돈')와 개량 두록품종('축진듀록')과의 교배로 개발되었습니다. 육질뿐만 아니라 성장 능력도 뛰어난 흑돼지 품종입니다. 현재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RDA WooriHeukDon’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축산과학원은 그간 우리흑돈의 전국 보급을 위해 유전체 선발 기법을 적용하고 성장률과 등지방두께를 선발지표로 설정했습니다.
우리흑돈의 근내지방은 4.3%(재래종 4.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P 정도 높습니다. 사육일수는 시범농가 모니터링 결과 180∼190일로 일반 상업용 돼지(175∼185일)보다 길지만, 재래돼지(230일)보다 40일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을 일반 돼지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습니다. 우리흑돈 정액을 쓰면 기존 두록 정액보다 사육 기간은 5일 정도 늘어나지만 근내지방(25.9%), 향미(4.7%), 육색(3.4%) 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털색 유전자(MC1R)를 100% 검은색으로 고정해 농가에서 자가교배 후 발생할 수 있는 이모색(異毛色) 발현을 사전에 차단시켰습니다.
축산과학원 최동순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우리흑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사육농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며, “우리흑돈의 우수한 육질에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흑돼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흑돼지는 19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우리흑돈 종돈 400마리 보급으로 약 5만 마리의 증식이 가능해 전체 흑돼지 시장에서 약 25%까지 점유할 수 있는 규모라는게 축산과학원의 설명입니다.
축산과학원은 향후 우리흑돈 순종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종돈장 위주로 공급할 예정이며, 소규모 농가의 분양요청 시에는 우리흑돈 종돈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