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늘, 전국이 7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으로 한껏 잔치 분위기이지만, 여의도 국회 앞의 축산인들에게는 힘겨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일은 '미허가 축사 적법화 3년 기한 연장 법률 개정과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무기한 농성 20일차이면서 그리고 단식농성 5일차 입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세워진 축산인들의 농성 천막은 주변의 높은 빌딩과 수많은 차들 속에서도 의연히 버티고 섰습니다.
9일 돼지와사람이 찾아간 단식투쟁 농성장에는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을 비롯한 축산단체의 단체장과 임직원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횃불처럼 투쟁의지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축단협 신정훈 사무국장은 '여당이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12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차관회의가 있고, 이 자리에서 환경부가 변화된 입장이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투쟁의 성과를 이야기 했습니다.
하태식 회장을 비롯해 문정진 축단협회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등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축단협 회장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이번에 끝장을 보지 않으면 계속 밀릴 것'이라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말합니다.
단식농성을 돕고 있는 한돈협회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감잎차와 매실액 그리고 효소와 죽염으로 단식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악화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한돈협 하태식 회장은 "미허가 축사 적법화 기한 연장의 투쟁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며 "단식이 힘들기도 하지만, 한돈협회 회원들이 방문하여 힘을 실어 줄 때는 기운이 난다."며 웃었습니다.
단식 3일차와 4일차 한돈협회 지부, 한국양돈수의사회, 사료업계 등 한돈산업 관계자들의 응원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일 오늘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미허가 축사 관련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차관회의에서 환경부가 부칙에 어떠한 내용을 담을지에 따라 접점이 보이지 않던 축사적법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축산단체장들은 12일 차관회의를 지켜보고 투쟁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가축을 끌고 나와 강경하게 투쟁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