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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돼지와사람'이 관찰한 한돈산업의 5가지 특징

한돈산업이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들...기록할 것, 계획을 세울 것, 주장할 것, 상호 존중할 것, 전문가를 지원할 것

이달 '돼지와사람'은 창립 6주년을 맞이합니다. 창간은 '17년 1월에 했지만, 실제 신문을 시작한 것은 '16년 12월의 일입니다. 여하튼 '돼지와사람'은 지금껏 좌충우돌하며 지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명실상부 '한돈산업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신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돼지와사람'이 지난 6년간 한돈산업을 관찰하고 느낀 점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면서 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라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한돈산업은 다음의 5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지나온 과거를 기록하지 않는다

2. 스스로의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3.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4. 플레이어간 상호 인정 및 협력이 부족하다

5. 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없다  

 

지나온 과거를 기록하지 않는다

한돈산업에서는 과거와 관련 정리된 자료를 구하기가가 쉽지 않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니 당연합니다. 단적인 예로 ASF의 경우 여전히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불과 3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정부가 정부의 관점에서 작성한 자료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또는 스스로 만들어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돼지와사람이 'ASF 실시간 현황판'과 '한돈전광판'을 만든 배경입니다. 외국 양돈산업의 경우 산업 스스로가 자료를 지속적으로 정리, 생성하고 이를 공유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산업의 전통과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조금 등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한돈산업의 역사는 실종된 상황입니다. 

 

스스로의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한돈산업에는 가축전염병, 수입육, 분뇨처리, 동물복지, 탄소중립 등 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렇다 보니 매번 정부가 이슈 해결을 주도하고, 한돈산업이 끌려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새로운 규제로 다가옵니다. 수동적으로 대응하다보니 현실과 맞지 않은 것 투성이입니다. '축사적법화'와 '임신돈 군사사육', '8대 방역시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로선 '모돈 개체별 이력제', '폐사체 의무 보고' 등도 정부의 의지대로 결국 관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농업생산액 8조원 규모와 걸맞지 않습니다. '한돈산업'이 '한돈'말고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없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한돈산업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입니다. 돼지가 감소하면 산업은 축소됩니다. 돼지가 없으면 산업이 사라집니다. 때문에 농가를 대표하는 대한한돈협회(이하 한돈협회)가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명실상부 한돈산업을 대표합니다. 이렇다 보니 농가뿐만 아니라 산업 구성원은 모두가 한돈협회에 힘을 모아줍니다. 그런데 대부분 의견이 있으되 침묵합니다. 이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목소리는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양해야 합니다. 이것이 '소통'입니다. 소통의 과정을 거쳐야 산업을 위한 올바른 방향 설정이 가능합니다. 한돈협회가 제대로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합니다. 농가와 산업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협회와 정부에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플레이어간 상호 인정 및 협력이 부족하다

한돈산업에는 많은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농가를 비롯해 조합, 단체, 종돈, 정액, 시설, 사료, 컨설팅, 의약품, 기자재, 도축, 가공, 유통, 언론 등 다양합니다. 한돈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과정에 이들 플레이어의 수고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농가가 없으면 산업은 일거에 사라집니다. 농가 외 다른 플레이어가 없다면 산업은 효율과 경쟁력을 잃습니다. 결국은 도태 과정을 거쳐 산업이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돈산업을 위해서는 각각의 플레이어가 모두 필요합니다. 상호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파트너십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컨설팅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거나 일부 플레이어를 업자로 비하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언론조차 홍보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돈 관련 홍보 홈페이지에는 농가만 보입니다. 최근 한돈협회 주도로 농가와 플레이어가 함께 하는 '한돈산업발전협의회'가 출범했습니다. 함께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없다

얼마 전 '한돈 전도사'라 자칭타칭 불리우는 모 교수가 '배양육 전도사'로 연구 방향을 전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ASF와 관련해 산업을 위해 올곶은 주장을 해오던 다른 모 교수는 한돈협회와 손절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간 한돈산업을 연구하고, 대변해주는 전문가(학자)가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는 가운데 벌어진 상황이어서 적잖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산업의 무관심과 무지원 속에 소중한 인적자원을 잃었다는 일부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한돈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사실상 '없다' 하겠습니다. 내년 한돈자조금 예산이 처음으로 400억 원 규모로 편성되었습니다. 조사·연구 분야는 2% 정도의 예산이 배정되었습니다. 조사 사업을 빼면 연구 분야는 1% 정도로 추정됩니다. 농업생산액 8조 규모 한돈산업의 부끄러운 현 주소입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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