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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기고] 양돈현장에서의 안락사 지침(On-Farm Euthanasia of Swine)

함께오래 동물병원, 김동욱 원장(k9417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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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판단, 올바른 방법으로 고통받는 돼지를 위한 마지막 배려-안락사”

 

들어가며

 

그간 현장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개체에 대한 제거를 도태(on farm slaughter)라는 용어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 도태의 과정(도태의 결정, 도태의 시기, 도태의 방법)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었고 동시에 생명을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하여 돈군으로부터 제거를 결정함으로서 외부인의 시각에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이 될 소지가 다분했다.

 

이에 미국 양돈협회와 양돈수의사회 등에서는 동물복지적인 측면에서 도태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도태라는 용어 대신 농장동물에게도 '안락사(Euthanasia)'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부적절하게 실시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비판 제기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방영된 농장의 잠입 촬영 영상(Farm Undercover Video)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것이 그간 농장에서 행해졌던 도태에 관련된 영상과 모돈 스톨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부적절한 방법으로 행해진 도태 장면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농장에서 일상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도태를 동물학대라고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졌다.

 

이에 미국 양돈업계에서는 농장에서 ‘사회적인 용인이 가능한 적절한 수단’을 이용한 도태에 대해 고려를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양돈협회와 미국양돈수의사회에서는 올바른 도태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용인 가능한 수단을 이용한 도태를 안락사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방영된 농장의 자돈 도태 촬영 영상은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물론 안락사의 대상이 되는 개체를 무작정 방치해 두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그 개체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영된 영상을 보면 과연 그 개체가 안락사의 대상이었는지, 그리고 실시 전 문제가 되는 개체에 대해 회복을 위한 충분한 노력이 현장에서 실시되었는지, 그리고 실시의 방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양돈업계도 일반 대중이 용인 가능한 적절한 안락사 방법의 현장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의 양돈 현장에서 참고가 가능한 안락사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기준에도 다음과 같이 막연하게 안락사(기준에서는 안락사 대신 인도적 도태-Humane Slaughter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에서 안락사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이전 현장에서의 도태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이다)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인도적 도태

 

*돼지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도태는 수의사가 실시하여야 한다. 다만 동물복지 교육을 이수한 자 등 숙련된 자가 다음의 방법으로 실시하는 도태는 허용한다.

-4주령 이하의 자돈의 경우 둔기를 이용한 두부 중앙부위 타격

-가축총(Captive bolt stunner), 전기충격기, 가스장치를 이용한 기절 후 즉시 방혈

 

하지만 위에서 얘기하는 가축총, 전기충격기, 가스장치 등이 상용화된 제품이 국내에 없는 실정이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사용인지에 대한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상세한 설명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에 미국 양돈수의사회에서 제작한 양돈현장에서의 안락사 메뉴얼을 번역하게 되었고, 이 자료가 국내 현장에서 실시가 가능한 안락사 메뉴얼을 제작하는데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에서는 살아있는 개체에 대한 안락사를 꺼리고 이로 인해 고통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개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온 현장 직원분들 가운데 종교적인 이유등으로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실시되던 부적절한 안락사 방법을 따르지 못하고 저런 개체들을 계속 돈군내에 체류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락사가 필요한 개체에 대해 관리자가 안락사 실시를 주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절한 안락사 방법이 한시라도 빨리 도입되어야 하겠다.

 

안락사(Euthanasia)의 어원

안락사는 그리스어로 좋은(eu) 이라는 단어와 죽음(thantos) 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안락사란 돼지가 고통과 스트레스 없이 죽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인도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안락사의 과정이 인도적이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에 의해 진행되야 한다. 이 과정이 인도적인가의 여부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실시과정 동안 돼지의 고통과 스트레스의 최소화

◈신속한 의식의 소실

◈최대한 신속하게 사망에 도달해야함

 

이 매뉴얼은 현장에서 실시되는 안락사에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서 제시되는 방법들은 인도적 안락사의 조건에 부합하며 입증된 과학적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물론 여기 제시된 방법 이외에도 인도적인 안락사의 조건에 부합되는 방법이라면 현장에서 안락사의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장에서 안락사 방법의 결정함에 앞서 반드시 수의사의 자문을 구하도록 한다.

 

돼지가 아프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현장에서는 치료를 할지 또는 안락사를 할지 결정을 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돼지의 복지를 생각했을 때 치료보다 안락사가 더 최선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만약 치료를 목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돼지에게 더 큰 고통과 스트레스를 준다고 판단이 된다면 안락사를 실시해야 한다. 안락사가 고려되야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2일간의 집중 치료에도 차도가 없는 경우

◈심한 부상으로 거동이 불가능하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BCS가 1미만이며 거동이 불가능한 개체일 경우

◈탈장(Hernia)이 터진 경우, 또는 일어 섰을 때도 탈장 부위가 바닥에 닿는 경우

◈괴사를 동반한 직장탈 증상을 갖는 개체와 자궁탈 증상을 갖는 개체

 

이 자료는 미국양돈자조금과 미국양돈수의사회의 도움으로 제작된 매뉴얼을 기본으로 하여 일부 자료를 첨가하였다. 현장에서는 이 매뉴얼을 통해 농장에서 실시하기에 적합한 안락사 방법을 농장 담당 수의사와 함께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일단 방법이 결정되면 안락사에 대한 농장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직원들이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직원이 들어올 때 마다 이 실행 계획을 교육하고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의사에게 1년에 1회 재교육을 받도록 해야한다.

 

 

안락사의 과정

 

돼지의 안락사는 크게 단일과정으로 완료되는 방법(One-step Process)과 두 단계를 거쳐 완료되는 방법(Two-step Process)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단일과정으로 완료되는 방법은 의식의 소실과 사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하나의 절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두 단계를 거쳐 완료되는 방법의 경우 첫 번째 과정에 의해 의식의 소실이 일어나고, 두 번째 과정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정은 대개 방혈(exsanguination)이나 도구를 이용한 뇌의 물리적 파괴법(pithing)이 이용된다.

 

안락사시 고려할 점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결정이 되면 다음 조건들을 고려하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실시자의 안전 : 현장에서 안락사를 실시하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안된다.

◈돼지의 복지 : 실시 과정에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실시자의 숙련도 : 실시자가 쉽게 배우고 결과가 균일하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실시자의 마음가짐 : 실시자가 마음의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마음이 편치 않거나 부담을 갖을 경우 돼지의 복지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실시자나 관찰자의 시각적인 측면 : 시각적으로 실시자가 불편한 방법이어서는 안된다.

◈제한 요소 : 돼지의 크기나 실시가 이루어지는 곳의 환경 등 제한요소를 고려하여 방법이 결정되어야 한다. 필요한 장비의 수급, 운영 가능여부와 안락사 후 사체의 처리 환경 등도 안락사 방법을 결정할 때 고려되어야 할 요인이다.

 

 

1.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

 

이산화탄소를 돼지의 체내에 주입하면 마취를 유도하고 이어 호흡정지를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정확하게 실시되는 안락사과정에서도 돼지는 무의식 상태의 불수의적인 소리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방법은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효율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특수한 장치-돼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밀폐된 컨테이너-가 필요하다. 이 컨테이너에는 입/배기(이산화탄소를 넣는 입기밸브, 내부 공기를 빼내는 배기 밸브) 밸브가 장착되 있어야 한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컨테이너의 배기 밸브는 컨테이너의 상단부에 위치되어야 한다.

 

이산화탄소 흡입을 통한 안락사 방법은 컨테이너에 이산화탄소를 충전하는 방법에 따라 두가지로 구분된다.

 

선충전법은 안락사 대상 돼지를 컨테이너에 넣기 전 이산화탄소를 먼저 채워두는 방법이다. 컨테이너의 위치는 돼지를 넣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외기간의 간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컨테이너 내부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공급이 되어야 한다.

 

점진적인 충전법은 돼지를 넣은 후 점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채우며 내부의 공기를 빼내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안락사를 위해서는 최소 5분 이상 80~90% 농도의 이산화탄소에 노출되어야 한다. 유효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컨테이너의 크기와 이산화탄소의 입기속도에 따라 결정되며 수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이산화탄소의 공급원으로는 실린더에 압축된 이산화탄소가 가장 적합하다. 드라이아이스나 소화용 이산화탄소 및 다른 화학반응 유도를 통한 이산화탄소 생성 등은 안락사용으로 부적합하다. 실린더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공급할 때 조절장치(Regulator)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조절장치 없이 이산화탄소가 지나치게 과하게 공급될 경우 자칫하면 안락사 대상 돼지를 냉동시킬 위험이 있다. 컨테이너의 가스 교환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유량계의 설치가 권장된다. 만일 유량계를 통한 모니터링이 되지 않을 경우 자칫하면 돼지의 의식소실보다 질식을 먼저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장비와 모니터링 하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가 실시되야 의식소실-호흡정지-사망에 순차적으로 도달하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흡입을 통한 안락사 방법은,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서 적절한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 의해 실시된다면 실시자에게 안전한 방법이다. 이산화탄소는 가연성이나 폭발성이 없는 기체이기 때문이다.

 

2. 총기를 이용한 방법

 

총기를 두부에 발사하는 방법은 정확하게 실시되었을 경우 총알의 충격이 뇌진탕을 1차적으로 일으키고 이후 관통한 총알이 뇌의 중요 부위를 물리적으로 파괴함으로서 효과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안락사 방법이다. 총기와 탄환을 선택할 때는 다음의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돼지의 일령과 크기

◈주변인, 실시자 및 다른 돼지의 안전

◈돼지의 두부로의 접근성

◈주위 시설의 손상 위험

◈스친 총알에 의한 사고 위험

◈총기의 소지/사용에 대한 법적 제약

 

총기를 선택할 때 조건은 한번의 발사로 돼지를 안락사 시킬 수 있을 정도의 화력을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탄약의 선택도 마찬가지로 한 번의 발사로 뇌진탕과 뇌의 물리적 파괴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위력을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단거리에서 발사를 할 경우에는 샷건(일반적으로 산탄총이라고 부르는 총기)을 선택할 수 있다. 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빗맞을 확률이 낮아 다른 총기에 비해 안전하다.

 

육성/비육돈이나 모돈, 웅돈의 경우 12, 16 또는 20 게이지 샷건을 사용하면 된다. 28 게이지 또는 41구경 샷건은 자돈에게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샷건의 탄환은 산탄형태 또는 슬러그 형태 모두 무방하나 강도와 그에 따른 두개골 관통능력등을 고려할 때 슬러그탄이 권장된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실시할 경우 소총이나 권총을 사용하여 안락사를 시킬 수 있다. 총과 탄환이 만들어내는 총구 에너지는 성돈의 두개골을 관통할 정도의 힘을 갖어야 한다. 육성/비육돈 또는 모돈이나 웅돈의 안락사를 위해서는 최소 300 ft lbs(ft lbs : 1파운드 무게를 1푸트 들어올리는데 필요한 일의 크기)의 총구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돈이나 웅돈에 대해 22구경 소총/권총을 사용해 안락사를 실시해야 할 경우 귀 뒤를 향해 발사할 것을 권장하는데, 이 위치가 두개골의 두께가 가장 얇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탄환은 두개골을 관통할 수 있도록 끝단의 모양이 편평하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Wadcutter라고 알려진 표적지 사격용 탄환의 경우에는 안락사를 위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하다. 연습용 탄환으로 알려진 Fragmenting bullet의 경우는 육성/비육돈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Humane killer라고 하는 안락사 전용 총기도 있다. 32구경의 이 총기는 총신과 총구의 모양이 동물의 머리에 밀착되게끔 되어 있다. 실시자의 안전과 실시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전용 탄환을 사용해야 한다.

 

소총, 권총, 샷건을 사용해 안락사를 실시할 경우 돼지의 두개골로부터 2~10인치 떨어진 위치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가장 적합한 표적 부위는 두 눈의 가운데 점에서 약 0.5인치 가량 위로 올라간 지점이다.

 

또 다른 표적부위는 귀 뒤인데, 귀 뒤를 표적으로 하여 발사할 경우에는 귀 뒤를 통과하여 반대편 눈을 관통해 나가는 각도로 실시되어야 한다. 이 위치를 표적으로 발사할 경우 관통된 탄환이 주변의 다른 사람이나 돼지에게 위해가 될 수 있다. 심장이나 목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라는 측면에서 적합하지 못한 방법이다.

 

총기를 사용할 경우, 다른 어느 것 보다 사람의 안전을 중요시 해야 한다. 사람의 안전과 효과적인 안락사를 위해서는 총기와 탄환의 선택시 한번의 시도로 끝낼 수 있도록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총기 사용자는 반드시 총기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빗나가는 탄환의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빗나간 탄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총기를 이용한 안락사는 실외, 그중에서도 바닥이 흙으로 된 곳에서 실시해야 한다. 기립/거동이 불가능한 돼지에 대해 총기를 사용해 안락사를 해야 할 경우에는 인도적인 방법으로 돼지를 실시하기에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안락사를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 보정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 때 관찰자/보조자는 반드시 실시자 뒷 편에 서 있어야 한다.

 

 

 3. 캡티브볼트를 이용한 안락사

 

캡티브볼트의 경우 비침습형과 침습형 두가지 종류가 있다. 두 가지 모두 정확한 안락사와 실시자의 안전을 위해 돼지가 보정된 상태로 실시되어야 한다.

 

비침습형 캡티브볼트

 

비침습형 캡티브볼트는 일반적으로 버섯모양 또는 편평한 모양의 헤드를 가지고 있다. 이 헤드가 돼지의 이마부위를 가격했을 때 피부의 손상 없이 심한 뇌진탕을 일으킨다. 비침습형 캡티브볼트의 장점은 피부 손상이 없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포유자돈의 경우 비침습형 캡티브볼트를 이용할 때 캡티브볼트의 사용만으로 안락사를 유도할 수 있다.(의식의 소실 이후 사망까지 도달)

 

그러나 포유자돈 보다 큰 자돈의 경우에는 1차적인 캡티브볼트 사용을 통한 의식소실 유도 후 사망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방혈과 같은 다음 절차가 필요하다. 이는 돼지가 성장함에 따라 두개골의 두깨가 두꺼워 지기 때문이다. 캡티브볼트를 사용할 경우 아래 그림과 같은 위치에 단단하게 고정한 후 실시해야 한다. 정확한 작동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장비의 유지/관리가 필수이다.

 

 

 침습형 캡티브볼트

 

침습형 캡티브볼트의 경우 비침습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뾰족한 모양의 헤드가 이마부위를 가격하여 뇌진탕과 함께 두개골의 물리적 파괴를 통해 뇌의 손상을 일으킨다. 성공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캡티브볼트를 정확한 위치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치는 두 눈 가운데 지점에서 0.5인치 위로 올라간 부위이다. 침습형 캡티브볼트는 두개골에 단단히 붙여 작동되야 하며 헤드의 방향이 돼지의 꼬리를 향하도록 해야한다.

 

 

발사 직후 돼지는 근육의 강직 증상을 보인다. 이후 1~2분간 앞뒤 다리를 휘젓는 행동(패달링)을 보인다.(이 행동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현되는 행동이며 중추신경이 척수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만일 실시 후 돼지가 즉시 경련이나 패달링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부정확하게 실시되어 완전한 의식소실이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고 즉시 한 번 더 실시하도록 한다. 이후 돼지의 활력 징후(Vital Sign)를 확인하여 완전한 의식의 소실/사망에 이르게 되었음을 확인해야 한다.

 

침습형 캡티브볼트는 기기와 돼지의 크기등에 따라 돼지의 의식소실만 가져올 수 있고, 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안락사를 위한 용도로 생산된 캡티브볼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모돈이나 웅돈과 같이 두개골의 두깨가 두꺼운 개체를 안락사 할 경우에는 캡티브 볼트는 단순 의식 소실만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2차적으로 방혈 또는 형성된 두개골 구멍을 통한 뇌의 물리적 파괴(pithing)와 같은 과정이 추가로 실시되어야 한다.

 

두개골의 정확한 관통을 통한 안락사 유도를 위해서는 해당 개체의 일령, 크기에 맞는 볼트의 길이와 화약의 조합이 중요하다. 만일 실시후 완전한 의식소실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즉시 재실시 한 후 방혈 등의 2차 과정을 실시하도록 한다. 품종에 따른 두개골 모양의 차이에 따라 표적 부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정기적인 장비의 유지 보수는 굉장히 중요하다. 사용 횟수가 누적될수록 탄소가루가 축적되고 이로 인해 볼트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작동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정확한 작동과 기기의 사용연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기적이며 적절한 방법의 유지 보수가 필수이다.

 

 

 

 

일령이 오래될수록 뇌와 두개골 사이에 전두동(Frontal Sinus)의 발달이 두드러져 두개골로부터 뇌까지의 거리가 더 길어진다.

 

4. 전기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

 

전기를 통한 안락사는 심장세동과 뇌의 산소공급 차단을 통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안락사를 위해 필요한 전류의 크기는 5kg 이상의 포유자돈부터 6주령 자돈까지는 0.5 암페어 이상, 6주령 이후 돼지들에 대해서는 최소 1.3 암페어 이상이다.

 

또한 전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압의 경우 5kg 이상 6주령까지의 자돈의 경우는 110볼트 이상, 6주령 이후의 돼지들에 대해서는 최소 240볼트 이상이 요구된다. 5kg 미만의 자돈들의 경우 체구가 작고 이에 맞는 전극의 장착이 곤란한 이유로 전기를 통한 안락사는 권장하지 않는다. 피부의 저항이 몸통보다 적어 전류는 몸통보다 피부를 따라 흐른다.

 

전류의 세기는 전압이 높아지거나 저항이 작아지면 커진다. 저항은 전선의 길이와 굵기, 피부와 전극의 접촉, 털의 유무, 피부와 지방의 두께 등에 영향을 받는다. 전류의 주파수는 미국 기준으로 교류 60Hz이다. 정확한 전류가 흐르는지의 여부는 전류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돼지에게 적절한 전류가 흐르면 즉각적으로 무의식을 유도한다.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1~2초 이내에 돼지는 근육의 강직을 보인다. 이후 1~2분간 불수의적인 다리 젓기(패달링) 행동을 보인다. 무의식 상태 후 돼지는 심장 세동이 일어나고 곧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전기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 번째 방법은 머리에서 머리로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 방법은 머리에서 심장으로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의식의 소실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머리로 먼저 전류가 흘러야 한다.(전극과 전극을 잇는 가상의 선이 머리를 관통하도록 위치 되어야 한다.) 전류가 직접 심장으로 흐르게 하는 방법은 사용될 수 없다.

 

전기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실시자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돼지의 복지와 실시자의 안전 두 가지 모두를 위해서는 절연변압기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 이 절연변압기는 실시자의 안전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일정하게 충분한 전류를 공급하게 해줌으로서 신속한 의식의 소실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에만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법

 

이 방법은 뇌에만 전류를 흐르게 하여 의식을 소실을 유발하되 심장으로는 전류가 흐르지 않아 심장 세동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의식 소실 이후 사망에 이르게 하기 위한 2차 과정이 필요하다. (머리에서 심장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과정, 또는 심장을 관통하게끔 전류를 흐르게 하는 과정, 또는 의식 소실 후 15초 이내의 방혈)

 

다음 세가지 방법 중 한가지를 택하여 전극을 부착할 것

◈양쪽 눈 사이와 한쪽 귀 밑

◈양쪽 귀 밑

◈한쪽 귀 밑과 반대편 눈 위

 

머리에서 심장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법

 

머리에서 심장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법은 의식의 소실 후 심장의 세동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전극의 한 쪽은 돼지의 머리, 뇌 높이에 위치하고 다른 한 쪽은 반대편의 몸 뒤편(심장의 뒷 부분)에 위치시켜 전류가 머리에서 몸통을 사선방향으로 흐르도록 한다. 만약 전극의 한쪽을 귀 부위에 위치시키려면 이근부를 선택한다. 전류는 최소 15초 이상 흘러야 한다.

 

**110V/220V (50~60Hz, AC)에서

0.5mA : 사람이나 동물이 전류를 인지할 수 있는 임계치

0.5~10mA : 전류에 의한 충격 발생

10mA이상 : 사람이나 동물에 전류에 의한 강직이 발생

30mA, 30초 이상의 전류가 흉강으로 흐를 때 : 질식사 유발 가능

75mA, 1초 이상의 전류가 심장으로 흐를 때 : 심장 세동 발생

1A 이상의 전류가 심장으로 흐를 때 : 심정지 발생

 

안락사를 위해 권장되는 전류의 세기 : 1.3A에서 1초

현행 일반 전압(110VAC-60Hz:미국,캐나다 220VAC-50Hz:유럽,한국)은 권장 전류 세기인 1.3A를 만들기에 약함. 따라서 좀 더 긴 시간의 전극과 돼지와의 접촉이 필요함

 

 

 

5. 약물 주입을 통한 안락사

 

바비튜레이트와 같은 안락사용 약물을 주입하면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싶은 마취를 유도하고 이것이 호흡과 심장의 정지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런 약물은 정맥을 통해 주입되어야 한다.

 

규정에 의거하면 이러한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구입, 판매, 보관 및 사용은 등록된 수의사의 관리 감독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약물주입을 통한 안락사를 실시하려고 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사체 처리와 관련된 부분이다. 사체가 불완전하게 처리되었을 경우 사체를 먹는 동물이 사체내 잔류된 약물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6. 둔기를 이용한 두부 가격을 통한 안락사

 

둔기를 이용한 두부 가격을 통한 안락사 방법은 오직 포유자돈에게만 유효한 방법이다. 포유자돈의 두개골은 두깨(두께)가 얇아 둔기를 이용한 두부 가격으로 파괴되기 쉽고, 이를 통해 중추신경의 억압 및 뇌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둔기로 뇌 윗부분을 빠르고 힘있게 가격하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둔기를 휘둘러 단순한 의식의 소실이 아닌 사망까지 이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실시될 경우 빠르게 의식이 소실된다. 의식이 소실된 돼지는 경련 증상을 보이고 이후 1~2분간의 다리 젓기 행동을 보인다.

 

이 방법은 실시자나 관찰자에게 큰 심적 거부감을 유발한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 미국 양돈 협회와 미국 양돈 수의사회는 이 방법을 대신해 포유자돈에게 실시할 수 있는 안락사 방법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락사의 2차 과정

 

일부 방법의 경우 안락사를 위해 2차적인 과정이 추가로 요구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방법중 머리에서 머리로 전류를 흘려보내는 안락사 방법이나 자돈, 육성 비육돈에 대한 비침습형 캡티브볼트를 이용한 안락사, 그리고 모돈이나 웅돈을 대상으로 한 침습형 캡티브볼트법을 이용한 안락사의 경우 1차적인 방법으로는 단순한 의식의 소실을 유도하게 되며 완전한 사망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2차적 방법의 경우 반드시 완전한 의식의 소실이 확인된 이후에 실시되어야 하며, 안락사를 위한 1차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실시되어서는 안된다.

 

방혈(Exsanguination)

 

방혈은 목이나 가슴 부위의 주요 혈관을 손상시켜 대량 출혈을 유도하여 뇌로 공급되는 혈액을 차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방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경동맥이나 상완동맥을 절단한다.

 

신속하게 사망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완전하게 절단하여 혈액의 누출이 저항없이 강하고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칼의 길이는 육성/비육돈의 경우 5인치 이상이나 돼지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야 한다. 방혈은 의식소실 이후 15초 이내에 실시하여 빠르게 사망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뇌의 물리적 파괴(Pithing)

 

Pithing은 얇고 가느다란 막대기를 이용해 뇌와 척수 상단부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와이어나 폴리프로필렌 막대를 총격이나 캡티브볼트 작동으로 인해 생긴 구멍으로 삽입한다. 이 막대를 뇌에 밀어 놓고 앞뒤로 당기거나 돌려가며 뇌와 척수 상단부에 최대한의 충격을 가한다.

 

처음에는 돼지가 근육 수축 현상을 보이나 곧 이완되고 움직임이 사라질 것이다. Pithing용 막대는 1회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판매된다. 과정이 종료되면 반드시 막대를 사체에서 제거해야 한다.

 

 

 의식의 소실과 사망의 확인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간에 의식의 소실과 사망을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의식 소실의 확인

의식 소실은 작업 실시 후 30초 이내에 확인되어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기 까지 의식 소실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의식의 소실 여부는 아래의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징후가 보이면 완전한 의식소실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므로 즉시 재실행 해야 한다.

 

◈규칙적인 호흡

◈동공수축

◈직립반사

◈소리

◈안검반사

◈통증 유도에 반응

 

사망의 확인

안락사 실시된 개체는 반드시 사망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사체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안락사 과정이 실시 3분 경과 후 다음의 활력 신호를 확인하여 사망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아래 신호중 하나라도 보인다면 방혈이나 Pithing 등의 과정을 실시하도록 한다.

◈무호흡

◈심박동 정지

◈근육의 수축/이완 없음

◈통증 유도에 무반응

◈소리 없음

◈각막반사 없음

 

결론

 

안락사를 실시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과 결정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안락사를 실시하는 것은 전적으로 실시자의 판단과 책임에 의한다. 안락사 과정은 실시자에게 불쾌한 과정일 수 있으나 돼지의 복지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앞에서 제시된 안락사 방법 가운데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은 두부 타격에 의한 안락사와 전기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이다. 그러나 두부 타격을 이용한 안락사의 경우 포유자돈에 한해 허용된 방법이기에 자돈 이후의 돼지들에게는 실시해서는 안되는 방법이다.

 

또한 전기를 이용한 안락사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장비가 없다. 일부 도축장에서 사용하는 장치의 경우 두부로 전기를 흘려보내 방혈전 기절(Stunning)을 유도하기위한 도구이며 사망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두부에서 심장을 지나 전기가 흐르게 하는 장치, 또는 1차 기절이후 2차적인 방혈등의 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국가들의 양돈장의 경우 현장에서 실시되는 안락사는 대부분 캡티브볼트를 이용한다. 캡티브볼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적용하기 용이하며 실시자에게 시각적, 심리적 충격이 가장 적은 방법임과 동시에 실시자의 안전의 측면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돈보다 큰 돼지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볼트를 밀어내는 강한 추력이 필요하며 이 추력은 화약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현재 국내의 현실에서 이 장비를 사용하는데는 여러 가지 법적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화약을 사용하는 관계로 안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수 도 있으나 총과는 달리 헤드가 발사가 되지 않고 접촉상태에서 가격을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총기의 소유가 법적으로 금지된 국가에서도 현장에서 가축의 안락사를 위한 목적으로의 캡티브볼트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물론 캡티브 볼트를 이용해 정확하게 안락사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실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 모형을 이용한 실습교육을 통해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시킴과 동시에 돼지의 크기나 일령에 맞는 캡티브볼트 선택 및 의식소실의 확인과정 및 사망의 확인과 관련된 내용이 교육되어져야 한다.

 

이런 교육이 선행된다면 캡티브볼트는 현장에서 안전하고 인도적인 안락사의 효율적인 도구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관계부처는 철저한 사전 교육 및 도구의 판매/사용 허가에 대한 관리를 전제로 현장에서 캡티브볼트건이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무리

 

안락사는 돼지의 복지를 얘기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적절한 방법을 통한 안락사 조차 현장에서 실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돼지의 복지를 얘기한다며 고담준론을 펼치는 분들을 보면 심히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현장에서는 안락사라는 용어 대신 여전히 도태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도태라는 말은 차라리 고상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치다. 까다. 없애다. 죽이다. 망치질’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만 봐도 현장에서 실시되는 방법이 올바르지 못함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일부러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해 안락사를 실시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현장에서는 안락사를 위한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체구가 작은 개체들은 위에서 언급한 방법 중 두부 가격을 통한 뇌의 파괴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어느정도 체구가 커지면서 현장에서는 한번에 의식소실을 가져올 수 있는 마땅한 두부 가격 장비가 없다. 그렇다고 전기나 약물, 가스등을 사용할 수도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차마 돼지들에게 너무 미안한 방법으로 도태를 실시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돼지를 가격하기 마땅한 도구가 없는 경우, 그리고 두부 가격시 발생되는 출혈을 기피하는 경우 돼지의 목을 매달아 삶을 마감하게 하는 방법은 현장에서 실시되는 부적절한 안락사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출혈이 발생되지 않고 돼지를 가격하는 행위가 불필요해 실시자의 심리적 충격은 덜 하겠지만 목을 매다는 방법은 돼지들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방법이기에 절대로 실시해서는 안되는 방법이다.

 

그나마 돼지는 목이라도 멜 수 있어 다행일까? 비육돈, 모돈, 웅돈 등의 경우 현장에서 안락사가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는 도저히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물과 사료를 끊어 아사(餓死)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그래도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물과 사료까지 먹지 못해 뼈가 앙상히 드러난채 숨만 쉬고 있는 돼지들을 볼 때 정말 제대로된 안락사 실시 방법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낀다.

 

이 메뉴얼이 우리나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제대로된 메뉴얼을 만드는데 기본 참고 자료로서 잘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국내의 실정에 맞는 메뉴얼과 그를 바탕으로 한 안락사 방법이 현장에 보급되어 돼지와 현장 관리자 모두의 복지가 향상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래보며 글을 마친다.

 

 

 

부록 : 질병 발생시 농장 단위 대규모 안락사 방법 검토 : 아프리카 돼지열병 SOP를 기준으로

 

현재 ASF 발생시 농장 단위 대규모 안락사 (살처분) 방법으로 SOP상에 기재되어 있는 방법은 네가지이다.

 

첫 번째로 전살법이다. 이 전살법은 위에서 설명한 개별적인 전살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전살법의 장점은 실시 과정에서 출혈이 거의 없어 혈액을 통한 병원체의 유출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약물을 사용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향정신성의약품을 취급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정확한 실시를 위해서 반드시 정맥으로 약물이 주입되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며, 따라서 현장에서 대규모 안락사 방법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세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위에서 이산화탄소법의 경우 정확한 실시를 위해서 밀폐용기를 사용해야 하며, 이런 용기 크기의 제약으로 인해 작은 개체의 안락사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ASF발생 이후 농장단위로 진행되는 대규모 안락사는 두수와 체중에 맞는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돼지를 이동한 후 비닐로 구덩이 위를 덮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구덩이의 크기는 매뉴얼 상에 20~30두를 기준으로 가로 3m, 세로 6m, 높이 3m의 크기로 파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밀폐가 불가능하고 이로 인한 부정확한 안락사 실시로 사망에 이르지 못하고 종종 의식을 회복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대규모 안락사의 방법으로 현장에서 계속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 질소 가스 (질소 거품)을 이용한 방법이다. 질소거품을 이용한 안락사 방법은 2013년 네덜란드 와게니겐 대학에서 처음 고안되었다. 질소 거품을 이용한 안락사 방법은 구덩이를 파고 돼지를 넣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방법과 같으나 구멍의 밀봉이 필요없다.

 

돼지들의 높이 이상 질소 거품으로 채우고 질소 가스의 흡입을 통한 급격한 저산소증을 유도, 빠른 의식의 소실과 사망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방법과 같이 출혈이 거의 없어 전염병의 전파 위험이 낮음과 동시에 거품에 묶인 질소 가스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아 구멍에 거품을 적절히 보충해 주면서 연속적인 안락사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간이 경과하면 질소 가스는 주변의 공기와 자연스레 희석되기 때문에 실시자의 안전과 주변의 환경에도 영향이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산화탄소법에 비해 실시를 위해 필요한 장비(거품 발생장치)가 부가적으로 필요하며 지역단위 가축전염병 발생과 같이 동시에 많은 농장에서 안락사를 실시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대의 장비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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