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비자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가 많거나 적은 해에 상관없이 폭염 시에는 평상시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물 가운데 유일합니다.
이같은 결과는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매달 가계부를 작성한 수도권 소비자 패널 517명의 가계부를 분석한 ‘여름철 폭염에 따른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및 소비유형 변화’ 보고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해당 분석에서 폭염이 많은 해와 적은 해 간 폭염 시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행동(구매액·구매처, 외식여부 등)을 비교했습니다.
축산물에 대한 분석 결과 폭염일수가 많은 해의 폭염 시에는 평시(폭염이 아닌 날)에 비해 돼지고기(삼겹살) 구매액이 10% 증가했고, 닭고기(생닭) 구매액도 3% 늘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면 소고기(한우 등심) 구매액은 4% 감소하였습니다.
폭염일수가 적은 해의 경우에는 폭염 시 돼지고기 구매액은 평시보다 47%나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닭고기 구매액은 대표 보양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특이하게도 13% 감소했습니다. 소고기 구매액은 30% 증가하였습니다.
결국 유일하게 돼지고기만 폭염일수가 많은 해와 적은 해 모두에서 폭염 시 구매액이 증가한 것입니다. 무더운 날에는 무엇보다 '돼지고기'가 보양식으로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이번 분석 결과 우리 소비자는 폭염일수가 많은 해에는 외식 이용률이 2%p 높아지고, 지출액도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주말보다 주중에 소비하는 외식비용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과 온라인 구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폭염 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농식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수분 섭취나 영양 보충 등의 기능에 기반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