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 산하 '한우정책연구소'가 최근 일반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끌만한 주장과 활동을 연달아 펼치면서, 한우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한돈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우정책연구소는 지난 8일 '2018년 기준 한우 탄소 배출량 0.64%'라는 해명자료를, 그리고 13일에는 '한우산업 전·후방을 포함한 전체 산업 규모는 13조1465억 원에 이르고 한우 산업 관련 인구는 88만6278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18일에는 '육류소비량으로 정한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13개, 총 메달 수는 29개를 딸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우정책연구소는 쇠고기 소비량 증가가 올림픽 성적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우정책연구소의 이같은 주장은 가독성 높은 언론 기사를 통해 일반인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간 축산관련단체들이 성명서나 선행 등의 단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입니다.
한우정책연구소 관련 기사를 본 한돈산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단하다", "부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돈산업에도 정책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판이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 양돈산업 안팎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하여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개인보다는 2세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브레인 그룹으로 한돈산업의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라며 "방향성이 정해지면 연구는 전문 인력을 시키면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경상북도의 한 양돈농가는 "8대 방역 시설을 어렵게 느끼는 나이 많은 양돈농가들이 농장을 내놓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돼지만 잘 키우면 되던 시절은 예전에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돼지와사람'은 지난 6월 55명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돈협회는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67%였고 '한돈산업 내 독립적인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3%에 달했습니다 (관련 기사).
한편 한우정책연구소는 정부 및 국회 등을 대상으로 한우산업 관련 농축산업 정책·제도 마련 및 개선을 위한 현장조사와 연구분석, 대응자료 수집, 해결방안 모색 등을 위해 지난 '19년 5월 설립되었습니다. 소장 1명(비상근)과 상근직원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4월 제 2대 소장에 정승헌 교수(건국대 축산학과)를 임명하였습니다.
올해 한우정책연구소는 농가경영실태조사를 실시해 중소규모 농가의 육성·지원 등의 대책을 고안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