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에도 한돈산업에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습니다.
'컨트롤타워(Control Tower)'는 원래 비행장 관제탑을 뜻하는 말로서 일의 전체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말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컨트롤타워는 생존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한돈산업 내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한돈산업의 컨트롤타워의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리더'와 '조직'의 문제입니다.
평온한 시기와 달리 위기의 시기에는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비상 조직과 함께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한돈산업은 농식품부의 일방적인 방역정책에 끌려가면서 뒷북을 치고, 이마저도 안되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경직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경직된 조직은 정부에 맞설 수 없습니다. 한돈산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적임자에게 새로운 리더로서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한돈산업은 새로운 리더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야 합니다.
위기의 시기마다 재조명되는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거북선을 고안해 낸 '나대용', 물길을 잘 알았던 '어영담', 포를 고안해낸 '정걸' 같은 전문가가 있었고 용맹한 장수인 '정운', '김완', '이억기' 등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들을 따르는 이름 없는 병졸과 백성이 있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이순신 장군은 체계적인 조직으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말은 정부가 말이 통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내 농장을 지키고 싶다고 지킬 수 없는 위기입니다. 앞서 ASF 희생농가의 사례처럼 한순간 정부가 양돈이라는 '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멧돼지를 통한 ASF의 전국 확산은 이미 예정된 현실입니다.
이에 현재 한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와 조직이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실질적으로 정부의 일방 방역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