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가 매우 활발합니다. 이들 미생물(유익균-공생균-병원균)의 조성과 기능이 사람·동물의 건강과 질병, 성장, 면역, 대사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속속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돼지의 성장단계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비교하고, 해당 미생물군의 생물학적 기능을 연구해, 그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Genes, 유전자)에 실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용, 10주령(L)과 26주령(LD) 돼지의 맹장에서 미생물군의 16S rRNA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총 622개의 OTU를 찾아냈습니다. OTU는 Operational Taxonomic Units(조작상분류단위)의 약자로서 16S rRNA 서열의 유사도에 근거한 미생물의 분류 단위입니다.
결국 연구팀의 622개의 OTU는 서로 다른 미생물 622 종류를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이들 622개의 OTU 가운데 519개는 10주령과 26주령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60개는 10주령에만 그리고 43개는 26주령에서만 특이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특이적으로 나타난 103개의 OTU는 서로 다른 아미노산 계열의 대사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미노산 대사, 물질 수송, 대사 조절 등의 기능은 같았습니다. 이는 돼지 맹장의 미생물 조성이 영양소 소화과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10주령에서 26주령으로 돼지가 성장함에 따라 문(門), 속(屬) 등 분류 기준에 따른 미생물군 조성도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의간균류와 프로테오박테리아류 등은 증가했고, 반면에 후벽균류와 스피로헤타류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이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성장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돼지 미생물군의 프로파일 정보와 역할을 이해하면 돼지의 생산성과 강건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돼지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원인을 구명하고, 원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