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3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 등을 인용해 '해운업 침체로 인한 물류망 영향, 각국의 봉쇄령과 수출제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4월과 5월에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기로 한 종돈의 수입이 미루어지자, 식량위기설과 맞물려 '유럽에서 돼지고기 수출이 금지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2일 양돈신문 '피그월드'에는 유럽의 돼지고기 수출 상황을 알 수 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코로나가 유럽연합 돼지고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유럽 여러 나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축·가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은 급작스런 사재기 이후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중국으로의 냉동 돼지고기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식당의 휴업으로 돼지고기 수요는 감소했으나 꾸준히 도축은 이루어지고 있고, 2분기에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늘것으로 전망됩니다.
네델란드는 음식 서비스 산업의 수요 감소에 직면했지만, 사재기로 소매판매는 엄청난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균형이 잡혀 있으며, 이탈리아는 도축장의 30~40%가 폐쇄되어 가공 처리량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관련하여 육류유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류이동이 느려지는 것이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국내로 수입되는 사료·약품 등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습니다. 곡물 수출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는 국경 봉쇄 중에 있어 옥수수, 대두박, 채종박 등의 선적이 14~20일 가량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대두 가격 또한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되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쌀과 식용유 등을 사재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3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무역기구(WTO)는 4월과 5월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수 있다는 우려에, '각국은 전염병이 식량 공급망에 미칠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여 공중보건 위기가 식량위기로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등 6개 국에서 곡물수출을 금지했고,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느낀 다양한 국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국내 사료관계자는 "안전재고가 있어 예정된 대로 선적이 재개되면 문제가 없지만, 곡물 수출국의 봉쇄가 추가로 연장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인도 인접국의 대체 박류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환율도 불안정 해서 총체적 난국이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