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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농장 이야기

[김동욱의 돼지농장 이야기(2)]토실토실 아기돼지~ 젖 달라고 꿀꿀꿀?

'한별팜텍'의 '김동욱 수의사'가 전하는 동물복지 이야기

[본 원고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양돈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돕고자 기획된 글 입니다. 초고속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점차 요구되고 있습니다. 잠시 일반인의 눈으로 양돈산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돼지와사람] 


이제 본격적으로 돼지 농장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돼지들이 태어나서 엄마 돼지와 함께 지내는 공간인 분만사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농장의 분만사는 우리 사람으로 따지면 산부인과와 산후 조리원을 합쳐 놓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돼지의 임신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돼지의 임신기간은 114일에서 115일입니다. 외우기 쉽게 3개월(90일)+3주(21일)+3일 이라고 알아 두시면 편해요. 대략 분만 예정일 1주일 정도 전이되면 어미 돼지들은 그동안 지내던 임신사에서 분만사로 이동을 하여 새끼를 낳을 준비를 합니다.


엄마 돼지가 출산을 준비하는 방법



예정일 전날엔 분만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미 돼지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구요, 또 둥지만들기 행위라고 해서 특징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둥지 만들기 행위란 원래 야생의 돼지가 보이는 분만 전 행동이에요. 원래 사회적인 동물인 돼지는 무리생활을 하는데요, 임신한 엄마돼지는 분만이 임박하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조용하고 위험이 덜한 곳에 구덩이를 파고 짚풀 등을 가져다 놓고 자신이 낳을 새끼들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바로 이런 행위를 둥지 만들기 행위라고 하구요. (▶관련영상보기)


그런데 요즘과 같이 실내에서 사육되는 어미 돼지의 경우 이런 행위를 모방하여 돈방의 바닥을 주둥이로 긁는 등의 행동을 분만 직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보이고 나면 어미의 젖에서 젖이 나오기 시작하고 얼마 후 분만이 시작되죠.


이렇게 분만 징후가 보이면 농장에서는 어미의 엉덩이 쪽에 새끼들을 위해 마른수건이나 매트를 깔아주기도 하구요, 그리고 많은 농장에서는 엄마돼지를 대신해 신문지등을 길게 잘라 푹신한 둥지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미의 엉덩이 쪽에 보온등을 미리 달아 갓 태어난 새끼 돼지들의 체온 유지를 돕고자 합니다.


새끼돼지들의 첫 시련, 엄마 젖을 사수하라



아기 돼지들은 태어나자 마자 첫 번째 시련을 마주합니다. 바로 엄마의 젖을 차지하기 위한 작은 다툼이 벌어지게 됩니다. 대략 6시간정도 걸리는 이 젖다툼에 의해 내 젖꼭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결정이 된 젖꼭지는 엄마 곁을 떠날 때까지 변동이 없게 됩니다.


요즘 농장에서 키우는 어미돼지는 유전적으로 엄청난 개량이 이루어진 품종입니다. 그래서 한 번 분만할 때 낳는 새끼의 수가 최소 10마리 이상은 되구요, 많은 것은 20마리 넘게 낳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미 돼지의 젖 개수는 14개에서 16개 정도이고, 또 모든 젖이 젖을 잘 내어주지 않습니다. 보통 10개에서 많으면 13개 정도의 젖이 젖을 잘 내어주는 젖이구요.


그러다 보니 농장에서 새끼가 많이 태어난 경우에는 반드시 엄마 돼지의 젖 상태를 확인하고 잘 나오는 젖의 개수 만큼만 새끼 돼지를 포유시키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남은 돼지는 젖 여유가 있는 다른 엄마 돼지에게로 입양이 돼서 새로운 엄마의 젖으로 크게 되구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동요가 있죠. "토실토실 아기돼지 젖달라고 꿀꿀꿀, 엄마돼지 오냐오냐 알았다고 꿀꿀꿀." 이 노래 가사를 보면 아기돼지가 먼저 엄마 돼지에게 젖을 달라고 보채고 그러면 엄마돼지가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준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진짜 돼지는 반대입니다. 엄마 돼지가 젖을 줄 때가 돼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꿀꿀꿀꿀 새끼 돼지들을 부르구요, 엄마곁에 있던 돼지들이 쪼르르 엄마돼지 곁으로 와 젖을 먹기 시작합니다.


링크 속 동영상(▶보러가기)을 보시면 엄마 돼지가 리듬을 타면서 "꿀··· 꿀··· 꿀···" 하면 새끼돼지들이 쪼르르 엄마돼지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제 노래 가사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시죠? '포동포동 엄마돼지 젖준다고 꿀꿀꿀, 토실토실 아기돼지 알았다고 꿀꿀꿀'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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