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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양돈농가 "우리는 시한폭탄 속에 살아요"

정부의 멧돼지 정책 실패로 농장의 asf 발생 지속 될 것

최근 ASF가 경북지역 농장에서 연달아 발생하면서 경북지역 양돈농가들은 멘붕(멘탈붕괴) 상태입니다. 경북의 한 양돈농가로부터 이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농장주는 "외국의 사례를 봤을 때 멧돼지 차단 정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ASF가 농장에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며 "국내에서 농장에 ASF가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정부는 멧돼지 정책에 실패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속에 농장을 방치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 농장주는 "ASF가 농장에서 나오면 총으로 쏴 죽일 거야 하는 것과 농장에 오는 멧돼지를 총으로 쏴 죽이고 지켜줄게 하는 것 중에 뭐가 맞는 거예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정부는 멧돼지를 잡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농장만 잡으면서 엉뚱한 곳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부의 역할을 더 많이 하면서, 물가에 신경을 쓰고 방역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도 했습니다. 그 예로 ASF 관련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고 했습니다. 카톡이나 문자를 정부가 보내는데 이는 비만 와도 전 국민이 받는 정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ASF 대응 조직체계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습니다. 컨트럴타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밑에 있는 공무원들도 뭐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은 오로지 '우리탓이 아니야'라는 것만 입증하려고 하고, 그때그때 두리뭉실하게 지나가니 또 다시 ASF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돈협회 중앙회에 대한 날선 비판도 있었습니다. 한돈협회는 누구에게 읍소하고 어디에 가서 화를 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며 정부와 국회, 학계, 전문가 등과의 네트워크가 미흡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북 양돈농가들에 대해서는 방역으로 정부에서 압박을 해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A 농장주는 "경기·강원 양돈농가들은 우리가 많이 싸워서 이만큼도 나아진 거라고 하면서, 진작 우리가 함께 하자 할 때 왜 안 했냐 하겠지만, 경북에서 ASF 터져 보니까 그때 그랬으면 안 됐던 거네라고 체감하고 있다"라며 "지역마다 ASF 발생에 시차가 있다 보니 단합이 안된다"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A 농장주는 최근 본 중국의 짤(자투리 이미지 또는 영상) 중에 좀 의미깊다고 생각된 짤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누구 집이 불났다 해서 갔다 왔더니 우리 집이 지진으로 무너져 있어 그때 눈물이 막 나더랍니다.

 

"(ASF도) 똑같은 거예요. 남의 집 불구경은 재미있었고, 우리 집 지진 나서 폭삭 망한 것은 눈물이 나는 겁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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