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축장이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검단동 대구도축장 중간 용역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시는 다음 달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면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축산관계자들은 이미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축산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시는 도축되는 돼지가 대부분 경북 돼지인데, 도심지인 대구에서 이익도 나지 않는 도축장을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한다"라며 "대구시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이사를 가도 이사 갈 집을 구할 시간은 주지 않느냐는 것이 축산관계자들의 생각입니다. 대안 없이 경북지역 유일한 모돈 도축장을 폐쇄한다면 한 해 도축되는 모돈 5만5천 마리가 갈 곳이 없습니다.
현재 대안은 안동봉화축협이 새롭게 개장하는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모돈 도축장을 짓는 것입니다. 안동봉화축협은 모돈은 일반 비육돈 보다 덩치가 커서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라인을 연결할 수는 없고 새롭게 모돈 도축장을 옆에 짓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모돈 도축장을 짓는데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2~3년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구시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도축장은 내년 3월 폐장하고 육가공장과 부산물 상가는 농수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달성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양돈농가들은 "계약기간이 2026년 9월까지인 대구도축장 부산물 상가는 계속 장사를 하니, 안동에 도축장을 건설하는 기간까지는 모돈 도축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구시에 건의를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