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가 지난 4월 중순부터 소폭이나마 매주 상승하더니 결국 이번주에는 지난해 돈가를 추월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주간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은 16주차(4.14-20, 4922원)부터 반등하더니 지난주인 23주차(6.2-8, 5499원)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모두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 기간 모두 5천원 중후반대이었습니다. 19주차(5.5-11)에는 청주 구제역 스탠드스틸 영향이 더해져 6천원대(6013원)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부터 도매가격은 전주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월요일인 10일 5792원을 시작으로 11일 5980원, 12일 6020원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는 1주 전 같은 요일보다 각각 349원, 426원, 480원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일일 최고 가격을 3일 연속 경신하였습니다. 3일 평균 도매가격은 5921원으로 전주(5499원) 대비 7.7%, 전년(5579원) 대비 6.1% 높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무엇보다 돼지 출하두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최근 2주간 주간 돼지 출하두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21주차 37.3만, 22주차 36.4만, 23주차 32.9만). 이번주 이틀간 돼지 출하두수(등급판정두수)는 일일 7만 마리 수준으로 전주보다 7% 전후로 감소한 상황입니다. 추가 감소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양돈관계자는 "올해는 낮은 돈가로 힘들다가 뒤늦게 지난해와 비슷하게 올랐지만 질병과 화재로 농장마다 돼지가 없다. 특히 질병으로 6,7월 돼지가 가장 없을 것이다"라며 "상위 성적 30% 빼고는 다 죽을 맛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앞으로 얼마큼 올라갈지, 얼마만큼 지속될지 혹은 일시적인 현상일지 주목됩니다. 지난해의 경우 6월 돼지 도매가격은 매주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12일까지 이달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670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전달(5278원)보다 7.4% 높은 수준이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전망치 5400~5600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