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돼지 도매가격은 4주 연속 그리고 연일 하락 중입니다. 앞으로 내년 2월까지 하락기인데 어느 선까지 떨어질지 벌써부터 우려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번주 25일(월)과 26일(화), 27일(수) 돼지 도매가격(등외 및 제주 제외, kg당)은 각각 4162원, 4470원, 4467원입니다. 이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95원(-19.1%), 418원(-9.4%), 334원(-7.5%) 낮은 가격입니다.
이에 이번주 주간 평균 가격(12.25-27)은 현재 4406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주 평균 가격(4795원)보다 무려 8.1% 낮은 수준입니다. 떨어지기 전인 불과 4주 전 주간 가격(5233원)과 비교하면 무려 15.8%나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주 가격(5052원)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한 가격입니다(-12.8%). 한마디로 '폭락'입니다.
이 같은 돈가 하락은 결국 수요(소비) 감소에 따른 것입니다. 수요 감소는 고물가·고금리에 더해 나쁜 경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물가·고금리로 일반 국민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암울한 경제 전망으로 지갑마저 닫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 이하는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일 주요 언론들은 저녁 회식과 모임이 사라지는 등 달라진 연말 분위기를 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가 제대로 될리 만무합니다. 여기에 정부의 할당관세 수입육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26일 주간시황 보고에서 "주말 포함 3일간의 연휴 수요도 없는 등 최악의 판매부진으로 가공업체에서는 가공 마릿수를 축소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내산 구이류는 강추위로 인해 송년회 외식수요가 더욱 위축되었으며, 대형마트도 삼겹살 할인행사 종료 후 수요가 급감하였고, 중소마트 및 정육점에서의 판매도 부진한 등 모든 유통경로의 판매상황이 좋지 못해 덤핑이 심화되었으며 냉동생산도 한층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국내산 정육류도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협회는 "정육류 중 전지는 급식감소 등으로 일부 냉동생산하고 있으며, 후지도 급식식자재 수요감소 및 수입목전지 하락 등으로 약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