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의 숫자가 처음으로 4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돼지 농장 숫자는 불과 18곳으로 답보 상태입니다. 인증제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가 최근 발간한 '2022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현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신규 인증농장은 모두 67곳입니다.
이들 67곳을 축종별로 살펴보면 산란계 농장이 37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육계 농장 17곳, 젖소 농장 6곳, 한우 농장 5곳, 돼지 농장 2곳 등의 순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농장은 전년 364곳에서 423곳으로 늘었습니다. 축종별로 ▶산란계 223곳 ▶육계 145곳 ▶젖소 31곳 ▶돼지 18곳 ▶한우 6곳 등입니다. 염소와 오리의 경우 인증제 기준은 있지만 지난해에도 인증을 받은 농장은 없습니다.
돼지 인증농장 18곳은 지난 '19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돼지 인증농장은 '20년 19곳까지 증가했다가 '21년 16곳으로 감소하였습니다. 3곳에 대한 인증이 취소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2곳이 늘어 18곳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산란계와 육계, 젖소 등의 경우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작은 숫자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돼지에 대한 축산농장 동물복지 인증 기준이 마련된 것은 2013년입니다. 지난해가 인증기준이 만들어진지 만 10년이 되는 해였던 셈입니다. 인증농장 18곳은 전체 돼지 농장 대비 0.3%에 불과합니다(통계청 2022 4/4분기 가축동향조사 돼지 농장 5696곳). 사육두수로는 0.5% 수준입니다.
만 10년 18곳 0.3%. 이쯤되면 적어도 돼지의 경우 농장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및 환경의 문제입니다. 인증을 받기도 유지하기도 어렵지만, 인증 이후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인증 기준을 완화하고, 정부가 유통에 더욱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