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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드

[기고] 돼지의 스트레스는 추운 날씨에도 계속된다

저온 스트레스의 위험성 / 아이피드 연구개발팀 정지홍 박사(esjjh@easybio.co.kr)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벗어나 가을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는 온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돼지는 적정한 온도 조건, 즉 임계온도(Thermo-neutral zone)를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 온도 범위보다 높을 경우 ‘상한 임계온도’라고 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반대로 ‘하한 임계온도’ 범위에서는 저온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그림1). 

 

올해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9월과 10월의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가 예상되며, 겨울 역시 많이 추울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렇게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돈사의 온도 및 환기 관리의 중요성은 여름철 못지않게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하지 않다.

 

저체온증(Hypothermia)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중심 체온(심부 체온)이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체내의 열 생산이 감소되거나 열 소실이 증가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초래된다. 저체온증은 갑자기 생기거나 점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지면서 최종적으로는 생산성 저하 및 폐사에 이르게 된다.

 

돼지는 피부의 온도 수용기(cutaneous thermoreceptors)에서 추움을 감지하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뇌에서의 체온 조절 중추인 POA(Preoptic Anterior Hypothalamus; 시신경 교차 전방 시상하부)에서 열 발생을 위해 골격근이 떨리게 하고, 열 손실 방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하여 열의 발생 및 손실을 억제하도록 한다.

 

 

또한, 갈색 지방(brown adipose tissue; 포유류에서 열을 빠르게 발생시킬 수 있는 지방)을 태워 열을 발생하여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그림 2), 사료 섭취량을 늘려 소화열을 통해 체온을 올리려고 한다.

 

저체온증은 특히 태어나서 7일령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일령의 돼지에서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에는 폐사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간별 적정 환경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표 1).

 

 

추운 날씨에 돈사 내 온도 및 환기 관리가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는다면 돈사 환경, 습도, 돈사 바닥 형태 및 사료 섭취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저체온증에 의한 생산성 저하가 발생한다.

 

포유자돈의 저온 스트레스

포유자돈의 경우에는 저온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 그 이유는 모돈의 뱃속 태반 내 따뜻한 양수에서 지내다가 추운 환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양수로 젖은 몸을 빠르게 닦아주지 않으면 양수가 증발되면서 급격히 체온을 떨어뜨리게 된다.

 

아래 그림3은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1일령 자돈의 체표면 온도를 측정한 것이다. 빨간색은 36도 이상을, 노란색 부분은 33도~35도를 각각 의미한다.

 

 

A, B 및 C를 보면, 충분히 체표를 건조해 주더라도 귀, 주둥이 및 가슴 부분은 상대적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D의 경우에는 충분히 체표를 건조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80% 이상이 저체온증이 온 것이다. 원인은 초유 섭취가 불량하거나 보온 장치 등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온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충분한 모유(초유) 섭취이다. 이는 다양한 면역물질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체내 글리코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저온스트레스로 인한 요구량 변화

저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성장에 사용되어야 하는 영양소를 체온 유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생산성(체중, 증체량, 사료효율 등) 감소, 스트레스로 인한 카니발리즘(꼬리물기, 귀물기 등) 발생 및 면역력 감소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체중이 증가할수록 추가로 공급해 줘야 하는 에너지의 양이 3배 이상 증가되어야 한다(그림 4).

 

그렇다면 사료 섭취량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을까? 단순히 동일한 사료를 공급하고 섭취량을 늘려 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돼지는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사료의 양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고(高) 스펙'의 사료를 공급해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료 회사마다 여러 가지의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고, 가격대가 높은 제품부터 낮은 제품까지 다양한데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고 스펙' 사료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또한, 지방 원료(분말지방, 유지류 등) 및 효소제 등을 사료에 별도로 첨가해 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일령이 어릴수록 주변 환경 온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충분한 단백질 축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장 저하 및 보상성장에 의해 지방으로 축적되어 출하 등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고 온도가 낮아지고 있는 지금, 농장의 돼지들은 추위에 떨고 있을지 모른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돼지에게 추위는 생각보다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돈사에 들어가 온도 및 환기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샛바람은 없는지, 돼지 어깨 높이에서의 온도는 어떤지, 돼지가 서로 포개져 있는지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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