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조만간 ASF 백신의 전국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등 베트남의 주요 언론은 지난 31일 베트남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달 내 ASF 백신의 전국 사용을 정부가 허용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31일 베트남 농업농촌부는 AVAC 백신 제조사 및 CP 베트남 등 축산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AVAC ASF 백신'에 대한 평가 회의를 가졌습니다.
'AVAC ASF 백신(∆MGF)'은 베트남의 두 번째 ASF 백신입니다. 지난해 7월 정식 유통 승인을 받았습니다. 앞서 6월 승인을 받은 첫 번째 백신인 Navetco ASF 백신(∆I177L)과 같이 미국 농무부가 개발한 항원 균주를 기본으로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승인 후 보다 구체적인 백신 평가를 위해 60만 두분(dose) 규모로 제한적인 접종과 모니터링이 그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AVAC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된 4개 배치에 대한 검사에서 순도, 안정성, 유효성 등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하였으며, 545개 농장 600,544마리 8주령에서 10주령 사이의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시험 접종에서는 부작용 없이 좋은 면역반응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접종 돼지를 통해 수집한 5,958개 혈액 샘플의 항체양성률은 93.34%입니다. 상당수의 농장은 CP 베트남 등 대형 축산기업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백신을 대규모로 사용하기 전에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60만 두분의 백신 투여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술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해당 기술 보고서에 대한 향후 베트남 정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 전국적인 상용화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베트남 내부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읽힙니다. 백신의 상용화가 결정된다면 베트남은 첫 ASF 백신 승인에 이어 첫 백신 상용화 국가가 됩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일합니다.
한편 이번 ASF 백신 상용화에 Navetco ASF 백신이 포함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Navetco 백신은 백신 승인 후 시험 접종 평가 과정에서 일부 돼지가 폐사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접종 중단 사태가 일어나는 불상사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부작용의 원인으로 잘못된 접종 방법과 부실한 관리, 기저질병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절차와 관리 강화를 전제로 시범 접종이 재개되었습니다(관련 기사).
Navetco 백신은 주로 소규모 농가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AVAC 백신 제조사가 CP 베트남 등 대형 기업과 손잡고 접종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트남은 지난 19년 2월 첫 ASF 발생 이후 193일 만에 63개 성·시 전체로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발생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양상입니다. 현재 Naveco와 AVAC 외 Dabaco도 ASF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