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ASF 백신은 없는 가운데 베트남의 ASF 백신 개발 관련 최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당초 올해 상반기 ASF 백신 출시 계획을 알렸지만(관련 기사), 어느덧 4분기가 되도록 상용화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Davaco 그룹(이하 다바코)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ASF 백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밝혔습니다. 다바코는 동물용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사육, 유통을 아우르는 축산전문기업입니다. 국영합자 동물용의약품 기업 'Navetco(나베코)'와 별도로 ASF 백신을 연구 개발 중입니다.
다바코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 'ASF 백신주(G-Delta I177L/Delta VLR)' 및 'PIPIC 영구 세포주(PIPEC)' 등의 이전을 받은 직후 다바코 연구소는 백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연구 및 실험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세포주에 백신주를 성공적으로 감염, 배양 및 보존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지난달 26일부터는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돼지 대상 ASF 백신의 시험 접종을 실시하였습니다.
시험 결과 접종 후 24시간 동안 돼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주사 7일 경과 후부터 첫 번째 돼지가 항체를 보유하기 시작, 14일에는 70%의 돼지가, 21일에 80%의 돼지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같은 결과에 다바코는 "조만간 ASF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3일부터는 공격접종 등의 다른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베트남은 여전히 ASF로 인한 피해가 심각합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올해 최근까지 53개 성·시 304개 지구에서 1,834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많은 11만 2천여 두를 살처분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백신의 빠른 상용화에 대한 농가의 요구가 큰 상황입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짜 백신이 유통되는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다바코의 백신 개발 소식에 베트남 사정을 잘 아는 한 국내 관계자들은 여전히 '베트남 ASF 백신 상용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베트남이 밝힌 백신의 실험 결과와 효과가 실제와 다르다는 후문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결과를 좀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