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형 1형과 2형이 결합한 형태의 재조합 변종 바이러스(rASFV I/II)'가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베트남과 우리나라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바로가기)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해당 변종 바이러스는 베트남 북부 6개성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팀은 ASF 의심 사례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 26개를 분석했습니다. 계통학적 분석 결과, 6개 샘플에서 유전형 1형의 p72 시퀀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p54 시퀀스는 유전형 2형에 속하고 CD2v 시퀀스는 VIII 혈청형에 속하는 재조합된 형태의 ASF 바이러스 균주가 발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베트남에서 최초입니다.
연구진은 이들 바이러스를 중국에서 이전에 보고한 재조합 변종 바이러스와 비교했습니다(관련 기사). 그 결과 모든 유전자 서열은 중국 변종 바이러스의 서열과 일치했습니다. 다만, 게놈의 '중앙 가변 영역(CVR)'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출처는 중국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베트남으로 여러 차례 서로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연구진은 현재 베트남에서 허가되어 사용 중인 약독화 생백신이 이번에 발견한 재조합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그간의 ASF 통제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된 ASF 바이러스 유전형은 모두 2형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발견된 유전형 1형과 2형이 결합한 형태의 재조합 변종 바이러스는 발견된 바 없습니다. 다만, 유전자 일부가 변이된 형태의 바이러스는 확인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해외 여행객 휴대품과 국제우편물 등에 대한 국경검역과 국내 발견 바이러스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