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양돈장 내 분뇨 관련 질식 사고로 최소 16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근 전북 완주 양돈장 질식 사고(관련 기사)를 계기로 돼지와사람은 지난 '17년부터 최근까지의 양돈장 분뇨 질식 사고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외부로 알려진 사고만 모두 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먼저 연도별로는 '17년 2건, '20년 1건, '22년 1건, '23년 2건, '24년 1건씩입니다. 최근 3년간은 매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로는 5월이 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9월이 2건, 12월과 1월에 각 1건씩 발생했습니다. 역시 여름철에 질식 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이한 것은 겨울철에도 발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전북서 각 2건, 전남, 충남, 경북서 각 1건 등입니다.
7건 사고 모두 100%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12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4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12명 가운데 3명은 농장주입니다. 1명은 농장주의 아들입니다. 나머지 8명은 모두 농장 근로자입니다. 부상자 4명도 모두 농장 근로자입니다.
분뇨(액비)를 제거하거나 혹은 배관막힘 등으로 시설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원인은 모두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중독입니다. 황화수소는 무색의 기체로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낮은 농도에서는 특유의 달걀 썩는 냄새가 나지만, 고농도로 있을 경우 사람의 후각을 일시에 마비시켜 가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바로 호흡정지와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평상시 분뇨처리시설 등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위험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반드시 작업 전 산소 및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하여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한 후 작업을 개시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편,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찾아가는 질식재해예방 원콜(One-Call)서비스”(1644-8595 또는 온라인 신청)를 통해 장비대여(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기, 환기장비, 송기마스크), 안전교육, 유해가스 농도측정 등 기술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사업장의 안전한 밀폐공간 작업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