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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상위 5개 사료, 아미노산 기준 미달"....사료업계 "납득 못해"

대한한돈협회, 16일 지난해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연구용역 발표회 개최, ‘돼지 안 큰다’ 불만, 낮은 아미노산 함량이 원인으로 추정....사료업계 '조사 방법 및 과정 잘못'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 이하 한돈협회)가 최근 발표한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발표가 논란입니다(관련 기사). 매번마다 논란이었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좀 셉니다.

 

 

한돈협회는 지난 '16년부터 양돈용 배합사료의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주로 곰팡이독소가 주요 모니터링 검사 대상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곰팡이독소뿐만 아니라 일반 성분(수분,  조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총에너지, 총아미노산, 라이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발린 등) 검사를 더해 실시했습니다.

 

사료회사별 검사 농장수는 기존 10개에서 5개로 줄여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과 9월, 11월 3회에 걸쳐 사료차와 급이기(또는 사료빈) 두 곳에서 임신돈, 이유돈, 육성돈 등 사료 샘플을 채취한 후 국내 사료분석인증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였습니다(회당 6개 샘플). 

 

그리고 한돈협회는 지난 16일 해당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당일 오후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습니다. 보도자료의 제목은 '상위 5개 사료사 모두, 라이신 등 아미노산은 한국사양표준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육성돈 사료의 조단백질 함량 결과 C사 17.64%, E사 15.73%, D사 15.04%, B사 14.09%, A사 12.5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돈협회는 C사의 경우 기준치(16% 이하,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를 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미노산 분석 결과 가운데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의 경우는 각각 E사 0.86%, D사 0.83%, C사 0.78%, B사 0.73%, A사 0.6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돈협회는 모든 사료에서 한국사양표준이 권고하는 라이신 요구량(25~45kg 구간에서 1.22%, 45~65kg 구간에서 1.01%) 대비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곰팡이독소 분석 결과에서는 2개 사료에서 곰팡이독소 가운데 하나인 '제랄레논'이 국내 권고 기준인 100ppb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랄레논은 번식 장애를 유발합니다. 

 

한돈협회는 "그간 현장에서 ‘사료 먹여도 돼지가 안큰다’며 높은 사료가격에 비해 사료품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라며, "이번 연구사업을 통해 양돈용 배합사료에서 조단백질 함량은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맞춰 낮아졌으나, 조단백질을 대체할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한국사양표준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한돈협회의 보도자료에 대부분의 사료회사는 불편한 속내를 비추었습니다. 특히나, 한돈협회가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상위 5개 회사로 항간에 지목된 사료회사는 크게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사료회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사료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도 잘못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료샘플 숫자도 터무니 없이 작아 결과 수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사료회사별 사료 샘플수는 18개였습니다. 실상 구간별(임신돈, 이유돈, 육성돈)로 보면 샘플수는 6개입니다. 사료 성분 검사 결과는 결국 6개의 검사치를 가지고 평균을 낸 셈입니다. 생산 배치별로 보면 절반인 3개입니다. 해당 평균값이 사료회사의 대표 사료 품질로 발표된 것입니다. 

 

이를 두고 한 통계 전문가는 "통계적인 타당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료회사가 이의를 제기하면 조사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 측면에서 한돈협회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샘플 채취 방법에 더욱 많은 이의 제기가 확인됩니다. 벌크차 위에서 채취한 사료의 경우 사료 차량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입자가 가는 것은 아래로 떨어지고 굵은 것 위주로 남아 있어 전체 사료 품질을 대변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 사료 관계자는 "사료 벌크 차량 덮개를 열고 채취한 샘플에서 조단백질과 아미노산 함량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오차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일부 샘플 검사 결과를 가지고 전체 사료 회사의 품질로 규정해 발표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전직 사료회사 종사자는 "라이신의 경우 모든 사료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관리하는 품질 관리 항목 가운데 하나이며, 생산된 배치별로 성분 분석 결과를 보관해 관리하고 있다"라며, "이번 협회의 결과는 제한된 샘플 검사를 갖고 전체 사료회사에 대한 신뢰에 손상을 주는 것이어서 매우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돈협회가 상위 5개사로 특정해서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돈산업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사료회사 상위 5개사를 짐작할 수 있어 사료값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회사의 경우 발표자료에 회사 로고가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돈협회 관계자는 "최상위 5개사가 아니라 그냥 상위 5개사"라며, 항간에서 얘기하는 사료회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발표 자료에 특정 회사 로고가 노출된 것은 그냥 "단순 실수"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협회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조사는) 민간사료업계가 사료성분 내 법적기준은 준수하고 있지만 기준이 없는 아미노산 함량 조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원가를 아껴 사료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돈협회는 이번 배합사료 모니터링 결과를 계기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의 함량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사료회사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정기 모니터링 등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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